“글로벌시대에 여성파워가 더욱 절실해질 것입니다”

경험이 곧 실력, ‘그 날’을 준비하라며 목소리를 높이다

2011-01-07     김정현 기자

   
시대에 따라 기준이 조금씩 달라지긴 했지만 본질적으로 ‘아름다움’은 보는 이를 즐겁고 행복하게 만든다. 그런데 동양 문화권에서 통용되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모보다는 내면에 치우친 경우가 많았다. 이런 연유로 미인박명(美人薄命, 아름다운 사람은 수명이 짧다), 경국지색(傾國之色, 나라를 발칵 뒤집을 만한 아름다움) 등 유독 외모의 아름다움에 대한 부정적 사자성어가 많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21세기 글로벌 시대에서 이는 조금 낡고 고지식한 인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외적 아름다움은 하나의 경쟁력이며, 끊임없는 자기관리와 투자를 의미하는 성실함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다이어트를 비롯한 각종 성형겧結?분야가 어엿한 산업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시대적 변화 덕분이다.
‘완벽한 아름다움을 위한 약속’을 표방하며 고품격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주)14일동안. 처음 이 업체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산뜻하게 다가오는 그 이름 때문이었다. 하지만 회사를 이끌고 있는 최유미 대표를 만난 뒤에는 그녀가 뿜어내는 독특한 매력에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고 있었다. 같은 여자가 봐도 아름다운 최 대표의 외모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마도 애초부터 타고난 듯 빼어난 외모. 그 눈부심 사이에는 엄격했을 자기관리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나왔다. 하물며 그런 그녀가 이끌고 있는 회사의 됨됨이가 어떠할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쩌면 기자는 그때부터 이미 설레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Q. 최근 들어 다이어트 관련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주)14일동안이 유독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는데, 최 대표님이 표방하는 차별화 전략은 어떠한 것입니까?
A. 정직함입니다. 결국 사람을 상대로 하는 사업의 한 분야이지만, 소비자를 상업적 대상으로만 봐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단지 영리의 대상으로만 봤을 때 ‘사람’이 ‘고객’이라는 전혀 다른 울타리 속에 갇히는 법이니까요. ‘사람’으로서 소비자를 바라본다면 상담을 나누고 계획을 수립하는 데에 있어서 그 자세나 내용이 보다 섬세하고 다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스레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로 그 분들을 만족시켜 드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과 연구를 거듭하게 되는 셈이지요. 이와 함께 지난 한 해를 ‘서비스 혁신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서비스 전문교육을 강화하는 등 체계적인 고객만족 시스템이 마련될 수 있도록 준비했던 것이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Q. 사회적 분위기가 경쟁체제로 치달을수록 자기관리가 필수적 요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기업 CEO를 비롯한 많은 리더들이 자기관리가 곧 경영의 출발점이자 기본이라고 말합니다. 이에 대한 최 대표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A.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서 자기관리 혹은 자기변화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는 현실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안티에이징’ 즉, 10년을 젊게 만든다는 동안(童顔) 만들기도 그 추세의 일환으로 풀이할 수 있겠지요. 보다 넓은 관점에서는 현대인들의 관심사가 아름다운 삶의 정점인 ‘웰빙’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는 육체와 정신이 모두 건강하고 이 두 요소가 조화를 이룰 때 실현될 수 있는 것이지요. 건강한 육체를 통한 호감 가는 외모 만들기는 어쩌면 가장 쉽고 기본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처럼 철저한 자기관리를 실행하는 가운데 ‘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죠. 이런 까닭에 최근의 사회적 열풍을 단지 ‘외모지상주의’의 폐단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외모는 보다 정열적인 대외활동의 원동력이 되며 이는 고스란히 사회적 활성화와 능률화로 이어지게 될 테니까요.

   
Q. 원더걸스를 비롯해 손태영, 황정음, 박소현, 포미닛 등 수많은 정상급 연예인들의 몸매관리를 도맡고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나 특별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셨기에 이런 성과가 가능했나요?
A. 밥이 맛이 없으면 식당에 손님이 없는 법이죠.(웃음) 특별한 마케팅 전략은 없습니다. 모두가 만족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다양화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더구나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밤샘촬영이 잦고, 불규칙한 식사가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자기관리를 필요로 하는 분들이죠. 아이러니 한 것은 그러한 자기관리를 통해 통한 직업 활동을 영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희 준비한 ‘슬렌더핫요가’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들은 촬영 중간에 휴식을 만끽하면서도 꾸준히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대표적인 몸짱 배우이자 저희 회사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차승원 영업대표를 비롯해 유지태, 김성우, 이선호, 이천희, 배슬기 씨 등 국내 탑 스타들이 즐겨찾는 다이어트운동으로 자리를 잡았죠. 이런 까닭에 연예계 전반에 입소문이 퍼진 모양입니다.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법이어서 최근에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저희는 더욱 많은 분들이 즐거움을 누리실 수 있도록 휴식과 운동이 공존하는 뷰티의 천국이자, 건강과 몸매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건강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최 대표님은 역량과 열정을 고루 갖춘 CEO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더구나 아직 여성이 CEO로 활동하기에는 사회적 여건이 녹록치 않은 게 사실인데, 너무나 든든하게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A. 처음부터 거창하게 “최고의 CEO가 되고 싶다”라는 목표를 세운 건 아니었습니다. 숙제를 하는 느낌이랄까, 스스로 풀어야 할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다 보니 여기까지 와 있더군요. 더구나 저희 (주)14일동안은 누구나 숙제처럼 미루고 있는 다이어트와 건강 그리고 웰빙을 보다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곳입니다. 결국 고객과 회사 그리고 저 자신이 함께 둘러앉아 숙제를 풀고 있는 중인 셈이지요. 무작정 사업을 펼쳤다면 분명히 실패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6년 동안 대한항공 승무원 생활과 승무원 양성교육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후 ‘바스키아 성형ㆍ비만클리닉’ 기획실장을 지내기도 했고요. 이런 과정을 거치며 안정적 경영을 위해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고, 이는 지금의 (주)14일동안을 준비할 수 있는 자신감이자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사업적으로는 지난해부터 가맹사업을 주요 수익사업으로 선정하고 이를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 스킨케어, 핫요가 등 각종 컨텐츠를 패키지화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회사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죠. 이 결과 현재 서울, 경기, 인천을 중심으로 전국 29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많아요.(웃음)

   
Q. 후배 및 예비 여성 CEO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정부로부터 암묵적인 보호를 받는 재벌과 대기업의 독점 분야가 드넓은 탓에 중소기업이 성장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남성 위주의 경영구조가 굳어져 있어 여성들이 성공은 커녕 사회진출조차 여전히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대부분 출산과 육아문제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판단됩니다. 이를 소홀히 해서 잃은 여성 인재들이 얼마나 많은지 떠올려 본다면 얼마나 시급한 문제인지 깨달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주)14일동안의 임직원 수는 약 300여 명인데, 90%가 여성 직원입니다. 저 자신도 여성이기에 회사 내에 여러 대책과 제도를 마련해 두고 있지만, 역시 기업 차원의 대책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랏일을 하시는 분들이 좀 나서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후배 여성CEO 그리고 예비 여성CEO 여러분들, 용기를 잃지 마시고 도전하세요! 글로벌시대의 경쟁력은 제조업이 아니라 지식 기반의 서비스업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여성인재들이 담당해야 할 몫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지요. 지적수준, 섬세함 등 우리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부족한 부분은 별로 없습니다. 글로벌시대가 가속화될수록 사회는 여성파워를 더욱 절실히 필요로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서둘러 준비하세요. 경험이 곧 실력이고, 자산이며 또한 재산이니까요. 고생한 만큼 자신감과 독립심과 자립심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최유미 대표
*1988-1991 인하공업대학교 항공운항과 준학사
*1994-1996 The Nation of the university D.T.S
*2005 - 서울디지털대학교 영문학 학사
*2009 -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Executive MBA 재학 중
*1998 - 2000 ANC(승무원양성학원) 영어 인터뷰 및 CS 교육 강사
*2000 - 2005 바스키아 성형·비만 클리닉 총매니저 기획실장 및 지점 병원관리
*2005 - (주)14일동안 창업 現 대표이사
*2007 - 슈퍼모델들이 선정한 비만관리, 에스테틱 부분 최고 브랜드 선정
*2008 - 헤럴드 경제 ‘한국을 빛내는 인물’의 최우수 기업 선정
*2009 - 한국일보 고객서비스 부문 '2009 대한민국 우수기업 대상'
*2010 - 영화배우 차승원, (주)14일동안 영업대표 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