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한 ‘u헬스시대’
u헬스 서비스 제공을 통한, 맞춤형 의료환경 조성
고령화와 웰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료IT 부문에서는 u헬스라는 새로운 형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각적인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IT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 누구나, 안전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건강관리와 의료서비스, Telemedicine·Tele-health·e헬스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 ‘u헬스’는 병원에 국한되었던 의료행위를 일상생활로 확대하는 데 의미를 둔다. 신체에 부착된 기기를 통해 얻은 건강정보를 병원과 공유하여 데이터베이스(DB)화 된 생체정보를 바탕으로 한걸음 앞선 진료를 가능케 하는 u헬스는 이제 단순한 관심을 넘어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u헬스가 국가사회 취약계층의 의료서비스 제공 확대와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국가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서비스 제공과 관련하여 관계부처, 의료계와 산업계 간 정책 방향에 대한 합의가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관련 제도 도입을 위한 입법추진 및 정책 보완과 사회적 인식의 전환, 정부와 기업의 산업적 투자 등 다양한 노력이 시급하다.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3월 한국u헬스협회가 설립돼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어 우리나라의 u헬스 시대를 열어 가는데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1월 서울대병원 정희원 병원장이 한국u헬스협회 2대 회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협회 활동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희원 회장은 “협회를 중심으로 정부, 의료계, 산업계 등 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의료법 개정을 지원할 계획입니다”라며 “u헬스 서비스 확산 및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홈닥터, 인터넷-휴대폰으로 건강관리
강원도에 사는 60대 이 씨는 당뇨질환자로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살기 때문에 병원에 쉽게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집에서 소변체크기로 당뇨를 체크하여 이상이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면 보건지소에 나가 진찰을 받는다. 만성질환 중 당뇨병이 대표적으로 전 세계에서 10초마다 1명씩 사망할 만큼 광범위한 질병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 씨처럼 만성질환의 치료에 있어서 u헬스가 유용하다.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해 혈당과 약물정보를 당뇨병 e센터에 보내면 센터의 의료진을 통해 약물 처방과 대응 권고, 환자 질의응답 등을 모두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기에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인터넷 기반 혈당관리 시스템의 경우 의료시설이 낙후된 지역에서 환자 관리에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환자의 대기시간이나 진료시간의 지연을 단축시키고 중복검사 등을 줄여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환자 개개인에 대한 맞춤 서비스, 원격진료 등 서비스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현행법상 u헬스는 곳곳에서 발목이 잡힌 상태다. 의료법은 의사와 환자의 원격진료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고 원격의료는 물리적인 공간을 반드시 갖추도록 해 방문 등 이동 현장에서의 진료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의료행위를 의료인이 하는 행위로 포괄적으로 규정해 일반적인 예방, 관리활동에서도 u헬스 전문가가 참여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의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선진화된 u헬스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지난해 2월19일 한국u헬스협회 창립총회를 열고 그해 6월 보건복지부 법인설립 허가 법인설립 등기를 완료했다. 협회는 u헬스 서비스 제공을 위한 문제점 타개와 정보교환, 서비스의 보급확산 및 이용촉진, 신기술 연구 및 인재양성 등을 통해 국민건강증진 기여 및 국가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되어 활동 중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의료원, 가천의대길병원, 서울성모병원, 고려대학교병원, 삼성의료원 등 의료기관과 KT, SKT, 삼성전자, LG전자, 인성정보, 바이오스페이스 등 관련 산업체, 학계가 협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스마트 복지환경 조성
현재 정부가 u헬스케어를 미래성장동력으로 꼽고 시범사업을 통해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의료 법·제도적 제한으로 단발성 시범사업 수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한국u헬스협회가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사업은 u헬스 서비스 활성화에 저해가 되는 의료법 등에 대한 개정건의,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및 제도적 추진방안에 대한 관련 부처건의를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서비스 제공 시 요구되는 u헬스 기기 간 상호운영 및 제공기준 마련을 위한 표준화를 위하여 ‘u헬스융합기술 중장기 표준화로드맵’개발, u헬스 표준 및 인증체계 확립, 의료기관 및 산업계가 주도하는 u헬스국가 표준개발 빛 적용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여 u헬스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게 된다.
정희원 회장은 “실제로 의사들은 u헬스케어 시스템을 이용해 먼 곳에 있는 의사가 환자를 보는 원격의료를 진행하면 서울 등 규모가 큰 대학병원으로 환자가 몰려 동네의원이 문을 닫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한국u헬스협회는 u헬스 산업백서 발간, u헬스 관련 세미나 및 전시회 개최, u헬스 전문인력 양성과 대국민 홍보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제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협회는 u-Health Global Alliance 발족 및 운영, 신규 서비스 모델 기획단을 구성하여 해외 유관기관을 방문하고, 국내외 관련 분야 전문가 초청 강연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u헬스산업에 한 발 앞서 진출한 미국, 일본 및 유럽 등의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게 된다.
회원사 참여를 통한 u헬스 서비스 확대 절실
최근 라이프스타일이 ‘웰빙’을 추구하면서 질병이 발생한 뒤 병원에서 치료하기보다는, 질병을 예방하는 것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스로가 건강을 매니지먼트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 병원 치료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근 헬스케어 트렌드인 만큼 u헬스 분야가 이목을 끄는 것은 당연하다.
정희원 회장은 “IT산업의 발달에 따라 원격의료에 대한 수요와 시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한 u헬스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의료서비스의 공급자와 사용자의 인식개선은 물론 법제도적인 뒷받침과 회원사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라며 회원사 참여확대를 언급했다. u헬스는 융·복합 산업으로 여러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이다. IT서비스 업체들이 기본 시스템을 완료하면 진단회사들이 혈당, 혈압, 체중, 심전도, 콜레스테롤 등을 측정하는 기기를 만든다. 그 후 통신회사가 들어와야 하는데 의료용 PC, 휴대폰, 건강정보 취합기 등의 진료 데이터들이 주치의에게 통신망을 통해 전송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원스톱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IT서비스, 건강관리회사, 통신회사, 병원의 협력이 절실하다.
현재 정부의 u헬스 시범사업은 도서, 산간지역 등 의료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한 원격진료 서비스 중심이다. 하지만 u헬스 서비스는 건강한 일생생활 관리로 점차 확대될 뿐 아니라 해외환자 유치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u헬스를 통해 병이 생기기 전에 스스로 관리하는 지속성장 가능한 의료환경이 조성될 날이 머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