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에 이어 돼지구제역까지…강원도 방역당국 초긴장
소에 비해 돼지는 전염속도 천배 이상 빨라 차단 및 확산방지에 총력
강원도 홍천에서 돼지구역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29일 홍천군 남면에서 의심사례로 신고된 돼지 1마리의 샘플을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홍천군 남면 유치리 돼지농가에서 키우고 있는 13,500마리 중 1마리로 알려졌다.
30일 현재 강원도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는 대화를 비롯한 춘천, 원주, 횡성 등 7개 시․군, 12농가로 늘어났다. 한우농가가 아닌 돼지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돼지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는 27일 구제역이 발생한 한우농가와 7~8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이에 강원도는 해당 농가의 돼지를 모두 살 처분하고 방역대를 배치해 차량과 사람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한우에 비해 돼지는 구제역 전염 속도가 천 배 이상 빠르다”며 “구제역의 확산을 차단하고 완벽한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구제역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도청을 비롯한 18개 시․군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강원도는 이동통제초소 235개소를 설치하고 1일 6,300여 명의 인력과 410대의 장비를 총동원해 운영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군 당국과 협조해 병력을 방역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각 시․군에 구제역 방역이 완료되기 전까지 각종 겨울축제와 행사 등을 중단하거나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불가피한 사유로 개최하더라도 행사장과 그 주변에 차단방역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