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지원과 장학사업 통해 부처님 자비실천

법화경과 화엄사상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의 존귀함 설법하는데 앞장

2010-12-12     양성빈 본부장/박은영
   

부산광역시 사하구 괴정동에 위치한 화엄정사(051-206-5515) 주지 보각 스님은 청도출신으로 매년 봄이면 부산, 경남의 시각 장애인들 400여 명과 청도를 찾는다. 부처님의 높으신 뜻을 몸소 펼치시는 보각 스님의 선행봉사와 설법이 현대인들에게, 정체된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타인을 포용하는데 있어 귀감이 되길 바란다.

청도를 사랑하다

부산불교방송법사이며 부산사하구 불교연합 회장인 보각(김태열) 스님이 매년 400여 명의 시각 장애인들을 초청하여 청정 자연으로 둘러싸인 고향 청도를 찾은 지도 10여 년이 되었다. 부산 사하구 괴정동에 우치한 아미산 화엄정사 주지 보각 스님은 불교방송을 통해 부산, 경남의 시각 장애인들과 연을 맺은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봄, 겨울로 2회 시각장애인을 위한 ‘맹인잔치’를 연다. 그리고 봄이면 항상 고향인 청도를 찾고 있다. 부산, 경남 시각장애인들을 고향인 청도로 초청해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큰 잔치를 벌이고 있는 보각 스님은, “도시생활에 지친 장애우들이 신선한 공기와 함께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봄이면 고향 청도를 찾는다”고 말하며 연신 청도의 청정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데 여념이 없다.

보각 스님의 고향 사랑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청도 모계중을 졸업한 스님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모교의 후배들을 위해 1992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10여 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92년부터 매 분기 스님께서 손수 적어오신 ‘장학금대장’이 스님의 보물 1호라고 말하는 보각 스님은 “이들이 자신들의 꿈을 이뤄 나가는 것을 보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스님의 이러한 애향심으로 시작된 장학금 사업은 19년째 이어져 오고 있으며, 스님께 장학금을 받아 성장한 학생들이 다시 스님의 사업을 후원하는 후원자로, 청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불교방송을 통해 시각장애인들과 연을 맺다

“어릴 때 꿈이 아나운서였는데, 50세에 불교방송을 시작하면서 꿈을 이루게 됐다”고 웃는 보각 스님은 2000년부터 11년 6개월 동안 불교방송을 해왔다. 늦은 나이에 불교에 입문하여 38세 나이로 동국대를 졸업하고 부산의 화엄정사를 창건한 보각 스님은 50세에 불교 방송을 통해 신행 상담과 경전 강의를 시작했다. 스님은 방송을 통해 불자들에게 ‘진리와 재미’를 함께 전하기 위해 각 분야의 지식을 두루 섭렵했으며, 심지어 성경과 주기도문, 구약성서에도 능통하다. 불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불교의 교리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그러한 재미 속에서 진정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온 보각 스님은 올해부터 건강상의 이유로 불교방송을 중단했다.

스님이 시각장애인들과 연을 맺은 것은 불교방송을 통해서다. 라디오를 통해 스님의 강연을 경청하던 시각장애인들과 인연이 된 스님은 시각장애인 단체의 법회를 맡게 되면서 통도사의 포교원에서 맹인법회를 열게 되었고, 2006년부터는 부산 초량동에 본광맹인불자회 전용 법당인 금광명사를 창건하고 매달 첫째 주와 셋째 주 일요일 법회를 열고 있다.

평소 장애인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으로 특별한 봉사를 해오던 스님은 방송을 통해 시각장애인과 연을 맺고, 부산, 경남 시각장애인협회장을 맡으면서 불교의 법화경과 화엄사상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의 존귀함을 설법하는데 앞장서 왔다. 또한 스님은 시각장애인 자녀를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스님이 연간 2회 주최하는 ‘맹인잔치’는 현재 부산, 경남권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대적 행사로 자리 잡았다. 정부의 지원 없이, 스님의 주위 지인들과 신도들의 후원, 절의 시주금 등으로 이어오고 있는 ‘맹인잔치’는 꽃피는 봄 청도에서, 그리고 12월24일 밤 부산에서 열리며, 올해 12월 24일에는 부산 해운대 오션듀에서 500여 명의 시각장애인을 초청하고 ‘화엄의 밤’을 열 계획이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불성을 가지고 있듯 시각장애인들도 곧 부처이며, 스스로의 존귀함을 깨닫고 극락에서 완벽한 생명체를 이루어 환생할 수 있도록 수련해야 한다”고 말하는 보각 스님은 불교의 공사상이 집약된 보왕삼매론의 가르침에 따라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貪慾)이 생기기 쉽나니, 장애를 양약으로 삼아야 한다”고 설법한다. 현재 스님은 지역의 시각장애인들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할 터(攄)가 되어 ‘희망’을 전하고 있다.

법화경, 화엄사상, 공사상을 통해 중생을 제도하다

‘모든 생명체가 불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는 보각 스님은 현재 부산의

   
아미산 화엄정사, 화엄불교대학, 금광명사 등을 통해 부산, 경남 지역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스님의 설법 중심에는 법화경과 화엄사상, 공사상이 절묘하게 녹아있다. 오늘의 과열 경쟁구도 속에서 남을 배타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현대인들에게 스님은 “타인의 생각까지도 포용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하며 오늘날 정치, 경제, 사회, 종교 전반의 ‘편향적인 사고’와 ‘배타적인 이기심’에 일침을 놓는다.

인류가 무장해야할 종교적 무기로 불교의 교리를 사회 각 층에 설파하고 계신 스님은 보다 정제된 부처의 가르침을 중생들에게 전하고자 아홉 종류의 대장경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영락북전 200권과 중화대장경 108권, 근륭대장경 168권, 일본의 대정신수대장경 61권과 일본속장경 90권, 일어로 번역된 스리랑카대장경인 남전대장경 80권, 한국의 고려대장경 60권과 한글대장경 319권, 한글축역대장경 8권 총 9질의 대장경은 보각 스님의 정신적 보물이다. 그리고 고은의 만인보와 성철문고를 비롯해 각 분야의 전문서적으로 스님의 책장에는 1만 2,000여 권의 책이 있다.  

“사람이 곧 부처이기에 부처를 낳는 것이 최고의 성찰이다”라고 말하는 보각 스님은 부처님의 뜻에 따라 43세 나이에 아들을 낳았다. “윤회의 생 속에 있는 영을 존귀한 생명체로 낳아 세상에 새로운 삶을 부여하는 것이 얼마나 큰 자비이고 성찰인지 알아야 한다”고 하는 스님은 “현대인들이 개인의 안위와 사정에 따라 이를 망각해 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거듭 말씀하신다.   

사람이 곧 부처라는 법화경을 바탕에 두고, 모든 것을 포용하는 화엄사상과 타고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되는 중도 공사상을 갈무리해 중생을 제도하는 보각 스님은 “수행을 통해 일체의 존재를 부처로 보는 능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존귀하게 여기면, 세상의 갈등과 분쟁이 사라지고 이가 곧 극락정토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오늘도 사회 각 층의 중생 제도에 여념이 없다. 부처님의 높으신 뜻을 몸소 펼치는 보각 스님의 선행봉사와 설법이 현대인들에게 정체된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타인을 포용하는데 귀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