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에서 발을 떼지 않고는 2루에 당도할 수 없다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는 관계로 발전
![]() | ||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현대자동차 신김포대리점 김진용 과장은 지난날 사업 실패를 교훈삼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왕년에 음식점 ‘사장님’ 이라는 직함까지 얻어 본 김 과장은 자신의 기대와는 달리 개업 3개월 만에 적자의 적자를 거듭하며 집에 생활비를 가져다주기는커녕 가게 구석 창고를 개조한 곳에서 낮에는 음식장사를, 밤에는 새벽까지 대리운전을 하고 아침에 귀가해야만 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인적도 없는 시골길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3시간 이상을 걸어 나온 적도 있으며, 비가 내리는 안면도 백사장에서 버스터미널까지 비를 맞고 걸어 나온 적도 있었다. 당시에는 그렇게라도 해야 삶이 겨우겨우 유지될 수밖에 없을 만큼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김진용 과장은 그럴 때 일수록 힘을 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재기해야만 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지난날 김 과장은 유달리 자동차를 좋아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운전면허를 취득한 그는 군대에서도 운전병으로 근무, 3년 내내 원 없이 운전을 하고 정비를 하며 자동차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군 제대 이후에는 대우자동차에 입사했다. 1994년 대우자동차에 입사했을 당시 김 과장은 자동차 판매와는 거리가 먼 관리직 업무를 담당했고 2000년 쌍용자동차로 합병됐을 때도 관리직 업무를 수행했다. 그러던 중 2006년 자의반, 타의반으로 회사를 퇴직하게 됐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자동차 영업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지금의 현대자동차를 만나게 됐다.
고객을 사리사욕 채우는 도구로 사용하지 말 것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건네는 그에게 소중한 기억을 묻자, 2008년 어느 겨울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2008년에는 외국으로 중고 스타렉스가 신차가 보다 더 많이 받던 때였습니다. 마침 지나가는 학원차가 있길래 무작정 쫓아가서 제 명함 드리고 이 차 비싸게 받아드릴 테니 파시고 새 차로 구입하실 의향이 있으시냐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분은 학원장님이셨는데 알았다고 하시고 지인 분들에게 어쩌면 좋은지 물어보셨던 모양입니다. 다들 속지 말라고 거짓말이고, 사기꾼이라고 조심하라고 했지만, 제가 당시에 너무 진지하게 말씀 드린 것을 기억하시고 새 차 먼저 가지고 오면 믿겠다 하시기에 바로 다음날로 새차 인수해 드렸더니, 뒷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당신 같으면 믿겠느냐고. 그런데 어디서부터 쫓아왔는지 사실 알고 있었다고 하시면서 기회를 한번 줘보고 싶으셨다며 웃으시더군요. 지금은 인연이 되어 저를 100% 믿어주시는 고객님이 되었습니다."
그런 일을 겪으며 그가 항상 가슴 속에 새겨두는 말이 있다. “영업은 상품을 판매
![]() | ||
“사실 용산이나 남대문을 가면 호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그러한 상황이 되면 상당히 부담스러워 다시 찾지 않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고객과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그러진 마음이 생기다보면 즉시 얼굴로 드러나, 자신을 바라보는 고객들로 일그러진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김진용 과장. 세상이 전부 자신의 마음과 같지 않고, 설령 자신의 진가를 알아주지 못한다하더라도 자신 스스로를 믿고 자신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게만 해준다면 그 마음을 알아주는 고객들이 조금씩 나타나 줄 것이라는 게 그가 꿈꾸는 희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