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헌 과장에게 돌아온 일생일대의 기회
무실적의 참담한 기록, 실패를 통해서 성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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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미치지 않고서는 그 어떤 결실도 맺을 수 없다. 물론 행운이 따라서 적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성과를 얻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요행, 말 그대로 ‘뜻밖의’ 행운일 뿐이다. 게다가 그런 뜻밖의 상황은 자주 일어나는 게 아니며, 인생은 그런 뜻밖의 상황에 기대며 살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러기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필요하다. 악바리 같은 승부 근성의 윤 헌 과장은 이러한 사실을 잘 알기에 쉽게 지치거나 포기하는 법이 없다.
현대자동차 윤 헌 과장의 끈기는 알아줄만 하다. 일에 대한 집념이 강했던 그는 젊은 날 유통업(의류소매)업을 3년간 운영하며, 자동차영업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품었다. 보통의 또래 친구들처럼 자동차를 좋아하며 관심이 많았던 윤 과장은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자동차영업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오랜 기간 운영해오던 생업을 단 번에 접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매번 문턱 앞에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자동차 영업. 그러던 중 2004년 10월, 행동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얻을 수 없다는 믿음하나로 자동차영업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마지막 1초까지 고객에게 올인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해 시작한 일이 아니었기에, 그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즐길 줄 아는 윤 헌 과장은 마지막 1초까지 고객들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달리는 지하철에서 일일이 전단지를 나눠주고 열차 중간에 서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과 간략한 소개를 하는 그는 고객 앞에서 스스로 당당하기 위해 창피함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지하철 판촉은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다. 창피함에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은 고사하고,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한테 고정된다는 것이 너무 두렵고 무서웠다. 서러운 감정에 목소리가 울컥하기도 여러번. 그럴 때마다 윤 과장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이를 더 악물었다.
그 후 차차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됐다. 처음의 떨림이 끝나고 나니 그 다음은 더 당당해지고 자연스러워졌다는 것을. 지하철 판촉으로 얻은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지하철 판촉을 하는 윤 과장을 보며 차량문의 전화를 비롯해 격려 전화, 본인도 용기를 받았다는 감사의 전화, 문자를 보내며 그에게 용기와 격려를 전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윤 과장은 나태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스로 끊임없이 자극하며 ‘평생영업사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직업이 영업사원인 그에게 평생 영업을 하겠다는 것은 대단히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 ‘윤 헌 과장은 오랜 후에 연락을 해도 영업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강인한 믿음을 주는 일이야 말로 진정 자신이 추구해야 할 목표이기에 그는 자신의 최종목표를 평생영업사원으로 삼았다. 그리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치밀하고 지속적인 고객관리와 냉정한 자기관리 및 평가를 지속하고 있다.
그에게도 시련의 시간은 존재했었다. 영업 초입 시절, 아무것도 몰랐던 윤 과장은 운이 좋게도 풍부한 프로 경력의 선배들을 제치며 소위 잘나가는 딜러가 됐다. 그는 속으로 의기양양했다. 당시 ‘영업은 농사를 짓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선배의 조언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을 만큼 자아도취에 푹 빠져 우쭐했다. 하지만 그의 자만심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정확히 넉 달째 되던 해, 속칭 ‘빽차’라고 하던 무실적을 자신만 기록하게 된 것이었다. 자신이 속으로 무시했던 선배들마저 모두 제몫을 다했다. 한 달 내내 반듯하게 다린 와이셔츠와 양복을 입고 출근했는데, 그에게 돌아온 것은 무일푼이었다. 경제적 사정이 넉넉하지 못해 떡볶이 가판에서 홀로 점심을 해결하기도 했다는 윤 헌 과장. 그때의 무실적 기록은 급하기만 했던 그를 한발 물러나 다시 시작하게끔 했다.
영업초기 누군가 ‘넌 언제까지 영업을 할 것이며, 그 후에는 무엇이 되고 싶니’라고 물으면 고민하며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했던 윤 과장. 하지만 지금 그의 목표는 확실하다.
“이제 누가 물어보면 자신 있게 대답합니다. 나는 평생 영업을 할 것이며, 항상 같은 자리, 영업 일선에서 준비하고 있겠노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