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마늘의 브랜드가치, 세계수준으로 높인다
마늘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연구시설과 인적 인프라 구축
‘자연의 금(金)’이라고 불리는 마늘은 삼국유사의 건국신화에도 나와 있듯이 우리민족의 역사와 함께 한 식품이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입추(立秋) 후 해일(亥日)에 마늘밭에 후(後農祭)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어 이 시대에 이미 약용과 식용작물로 이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해에서는 언제부터 마늘이 재배되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지만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보낸 선남선녀가 남해에서 생활하면서 돌이 새겼다는 전설이 담긴 <서불과차>와 100여 기에 이르는 지석묘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사람이 정착해 살기 시작한 선사시대부터 마늘이 재배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경상남도 남해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온화한 기후로 인해 예로부터 장수촌으로 잘 알려진 고장이다. 금산, 호구산, 망운산을 축으로 산과 들, 바다에서 다양한 종류의 먹을거리가 양산되고 있는 남해에서 특히 진시황제의 불로초로 진상되었다는 ‘남해마늘’은 해양성 기후와 해풍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이다.
남해군의 지층은 물 빠짐이 좋으며 탄산칼슘이 풍부하고, 칼슘, 칼륨의 농도가 타 지역에 비해서도 높다. 또한 토양의 산도가 마늘의 생육에 적합한 ph 5.5∼6.9로, 마늘재배에 적합한 지역이다. 남해마늘은 이러한 토양의 영향으로 칼륨과 칼슘의 함량이 높고 향미(香味)나 색깔, 조직감, 기능성 물질이 세계의 그 어떤 마늘보다 풍부하고 우수하다. 또한 주아재배 방법으로 종구갱신을 해 좋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우수한 남해마늘을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2007년 지식경제부의 지원으로 (재)남해마늘연구소(성낙주 소장·경상대학교 식품영향학과 교수)가 설립되었다.
기능성 식품 및 의약품 연구 개발에 박차
남해마늘연구소는 지난 2008년 11월 설립되었으나 그동안 건물이 없어 남해군 농어업회관 내 사무실에 세 들어 살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연구에 몰두해왔다. 하지만 금년 3월 드디어 건물을 새로 지어 준공식을 갖고 새로운 둥지를 틀어 남해마늘 연구에 더욱 가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되었다.
29여억 원을 투입해 남해군 이동면 다정리 2,071㎡에 지은 연구소는 1층에 행정실, 전시홍보실, 창업보육실, 공정개발실을, 2층에는 연구원실, 분석실, 미생물실험실, 기술개발실, 세미나실, 대회의실을 갖추고 있다. 이 연구소에는 현재 연구원 8명과 마케팅 담당 1명, 기술원 1명, 행정직원 2명 등 총 12명이 근무하고 있다.
남해마늘연구소는 최근 들어 마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기능성 식품 및 의약품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흑마늘 항스트레스 음료인 ‘활산 100’의 상품화를 성공했으며, 몸에 필요한 비타민과 마늘추출물을 혼합한 ‘갈릭비타민’도 출시할 계획에 있다. 그 중에서도 농림수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는 ‘홍마늘’은 연구소의 야심작이다. 마늘에 열처리를 오래해 발효시키는 흑마늘과 달리 홍마늘은 적절한 열처리와 가공조건의 변화를 통해 홍색의 마늘을 만드는 것으로, 기능성은 증가되고 냄새와 자극성은 감소시킨 식품이다.
이 밖에도 경상대학교 의과대학과 연계해 마늘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성낙주 소장은 “이 연구를 통해 항비만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시킬 수 있는 바이오식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연구소에서는 마늘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연구시설과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나아가 농경제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킹사업, 인력양성사업, 기술개발사업, 기업지원사업 및 창업보육지원사업 등을 통해 마늘산업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고 마늘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성낙주 소장은 ‘10년 이내에 세계 최고 수준의 마늘 연구소로 도약하는 것’을 연구소의 비전이라 밝히고, 이를 반드시 실현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