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며 참된 봉사 실천할 터’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공동체의 아름다움을 확산시키는 계기 마련

2010-12-02     남윤실 기자

10년간 매년 어르신들은 위한 경로잔치를 열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여 사회구성원으로서 용기와 자부심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인물이 있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국민생활체육 수원시볼링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노창래 회장. ‘봉사를 실천하는 것은 힘든 일이 결코 아니라며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이미 그 사람은 봉사인인 것이다’라고 말하는 그와의 만남을 통해 가슴 따듯해지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정 선물
노창래 회장과의 진솔한 대화가 이어지면서 기자가 느낀 그의 모습은 옛말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속담이 있듯이 조용히 진실되게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었다. 한마디로 각박해진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사랑의 싹을 틔우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가 봉사를 실천하게 된 데에는 어떠한 계기가 있었을까 궁금해진다. 궁금해 하는 기자에게 노창래 회장은 아주 오래전 자신의 경험담에 대해 들려주었다. “제가 차를 끌고 볼일을 보러 가던 중 리어카를 끌고 오르막길을 오르는 어르신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연세도 많으시고 체구도 작으셔서 오르막길을 오르는 모습이 너무 힘겨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켠에 차를 세워두고 차에서 내려 리어카를 밀어드렸습니다. 언덕에 오르자 어르신은 저를 보고 몇 번이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시며 눈시울을 붉히셨습니다. 제게는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분께서 큰 힘이 되었고 저의 작은 힘이 누군가에는 이렇게 큰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저 또한 감격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진 조그만 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없을까 고심하게 되었지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봉사를 어떻게 시작할까 고심하다가 자신이 운영하는 요식업과 연계해서 봉사를 하면 좋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가 가장 먼저 봉사를 실천한 것은 경제사정이 어려운 지역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었다. 노창래 회장은 “제가 가진 것을 조금 나누었을 뿐인데 봉사를 많이 하는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서 송구스럽게 느껴집니다. 저는 다만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이 저로 인해 잠시나마 행복감을 느꼈으면 하는 작은 바람에서 시작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조심스럽게 속마음을 내비추기도 했다. “이런 행사를 하면 일부 사람들은 저와 회사를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에 그런 맘으로 제가 경로잔치를 시작했다면 즐거운 마음이 안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어르신들이 맛있게 식사하시고 환하게 웃으시면서 고맙다고 제 손을 꼭 잡아주실 때 오히려 제가 어르신들께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봉사하는 마음만 알아줬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습니다”라며 일부 사람들의 오해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노 회장은 청소년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지난 2007년부터 지인들과 함께 ‘울타리’를 결성해 법무부 보호관찰소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달 조금씩 돈을 모아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보호관찰소에 들어오는 아이들을 보면 어릴 적 부모님의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사회에 불만에 많은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러한 아이들에게 진실 된 사랑을 준다면 분명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기 위해 칭찬을 많이 해주고 조그만 금액이지만 장학금을 수여했더니 아이들의 표정부터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자신감과 성취감을 고취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학금을 받은 아이들은 부모님께 자랑하기 바쁘고 부모님은 아이들이 변화되는 모습에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이와 부모 간에 단절되어 있던 벽이 허물어지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이 되고 있습니다”라며 보호관찰소에서 느낀 경험담에 대해 말해주었다.

이외에도 그는 송죽동 참사랑봉사단체에서 어르신들에게 무료급식을 하고 연무동 ‘사랑의 자장면 봉사단’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국민생활체육 수원시볼링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지역민들의 건강증진 및 볼링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곧 나의 행복
어려운 이웃들에게 자신의 손길이 희망의 불빛이 되길 바라는 노창래 회장. 그가 지역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과시하기 위한 활동이 아닌 모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지역발전을 위해 몸소 실천하는 활동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자신이 행하고 있는 일들은 봉사가 아니라 생활의 한 부분이라며 겸양의 자세를 보였다. 우리가 그를 주목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그의 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봉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또 일방적으로 주었다고 우쭐하게 여기는 봉사 또한 아니라는 것이다. 소리 없이 꾸준하게 생활 속에 녹아 있는 것, 그것이 그가 실천하고 있는 봉사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봉사를 직접해보면 아시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때 제 자신이 기쁘고 행복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봉사는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주는 것보다 오히려 내가 도움을 준 사람한테 받는 게 훨씬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된다고 해서 봉사를 많이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여유가 안 되는 분들이 더 많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계십니다. 금전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몸소 실천하는 봉사 또한 중요합니다. 각박해지는 세상이라고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시는 분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은 아직까지 살만하다고 하는 게 아닐까요”라며 봉사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권유했다.

“여력이 된다면 지속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고 말하는 노창래 회장. 앞으로도 그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행복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기쁨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길 희망 한다고 했다. 그의 도움을 받은 이들은 다시 또 남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이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자신의 작은 바람에 대해 언급했다. “제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우리나라에 사회기부문화가 더욱 확산되고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 특히 어려운 이웃들을 배려하고 뒤돌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한사람, 한 사람의 조그만 관심이 사랑을 만들고 사랑이 모여 큰 힘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모두가 나누며 사는 미덕을 실천해 마음이 부자인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