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에 곡사포 공격…軍, '진돗개 하나' 발령

이명박 대통령,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 소집

2010-11-23     정대근 기자

23일 오후 2시34분경 북한군이 서해 연평도 북방 개머리 해안포 기지에서 곡사포 100여 발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했다. 우리 군도 공격 13분 만에 80여 발 이상 대응사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번 공격으로 해병대 병사 2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 또한 수십 발의 포탄이 연평도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에 떨어져 민간인 중 3명이 부상했다. 주민들은 방공호로 신속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군 합동참모본부 이붕우 공보실장은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해상사격 훈련을 실시하던 중 북한군이 수십 발의 해안포를 발사했고, 이 중 수십 발이 연평도에 떨어졌다"며 "이로 인해 연평도에 산불이 발생하고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리군은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전군에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또한 한미연합사령부와 연합위기관리태세 선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오후 5시55분 남북 장성급회담 수석대표 명의로 북측에 전화통지문을 내 “도발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강력히 촉구했으며, “경고 후에도 계속 도발할 경우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상황 발생 직후 수석비서관회의를 수석비서관회의를 소집해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단호히 대응하되,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지하벙커에 있는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한민구 합참의장 등과 화상회의를 하고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성환 외교통상, 현인택 통일, 김태영 국방, 맹형규 행정안전 장관, 임채민 총리실장, 원세훈 국정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