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온 세월이 곧 저력과 역량이 되는 세계

성숙과 노련함으로 꽃피운 눈물의 의미를 찾아서

2010-11-12     공동취재단

눈물은 사람의 눈을 통해 흘러나오는 체액이다. 그 성분은 소금기가 다소 함유된 액체이지만 그것이 품고 있는 의미는 실로 방대하다. 상식적으로는 사람이 극도의 슬픔을 겪을 때 흘리는 것이라 알고 있지만, 실상 눈물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슬픔은 물론이고, 기쁨과 분노 심지어 무료함의 표출인 하품 역시 눈물을 동반하니까 말이다. ING생명 최영실 FC는 2007년 8월에 입사한 역량 있고, 똑 부러지는 커리어우먼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최 FC가 전화기를 붙잡은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날 그녀가 흘린 눈물은 슬픔 때문이 아니었다.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이나, 분노 때문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무엇이었을까?

최영실 FC가 흘린 눈물의 의미

“전화기 넘어에서 들려오는 고객님의 한 마디 말 때문이었어요. 도무지 억누를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와 한참 동안 그렇게 펑펑 울었습니다.”

최 FC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계약을 체결한 지 채 5개월도 되지 않은 여성고객이었다. 스물다섯 살의 그 고객은 대학진학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운 후 진학 비용 등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해약을 하고 싶다고 말을 꺼냈다.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 해약을 해주는 것이 마땅한 이치이며, 최 FC 입장에서도 그리 어려운 업무는 아니었다. 하지만 6개월을 채우지 못한 계약이라 해약환급금도 거의 없었다. 더구나 그 고객은 아르바이트를 한 돈으로 성실하게 계약을 이어오던 중이었다. 늘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자 노력하는 최 FC 입장에서는 그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속이 상하더란다. 하지만 그 속상함 때문에 눈물을 흘린 건 아니었다.

“돈은 찾지 못하지만 저는 조금도 아깝지 않아요. 대신에 최영실 FC님을 알게 됐잖아요. 저에게는 돈보다도 최 FC님과의 만남이 더욱 크고 고마운 일이에요.”

슬픔이든, 기쁨이든, 혹은 분노였든 그것이 마음에 가득 찼을 때 비로소 눈물로 터져 나오는 것이라 했다. 그렇게 흘린 눈물이 때론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라지게도 하며,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날 최 FC의 눈을 통해 터져 나왔던 것은 ‘감동’이었다. 그리고 하염없이 흘렸던 그 눈물 덕분에 ‘업계의 새내기' 최영실 FC는 조금 더 성숙해졌고, 노련해졌다. 업무를 더욱 빠르게 처리한다거나, 상담에 더욱 노련해졌다는 의미가 아니다. 고객을 바라보는 눈빛과 마음이 성숙해졌고, 또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바에 대해 미리 간파하고 노련하게 부응해 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끊임없는 자기성찰이 피워내는 삶의 향기

최영실 FC가 가진 직업의식은 대단히 뜨거웠다. 업무 전반에 관한 설명을 하는 대목에서는 묘한 열기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이러한 그녀의 열정은 FC라는 직업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단순한 자금관리가 아닙니다. 한 사람의 인생 전반에 걸쳐 재무설계를 진행하는 직업이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란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동반자입니다. 따라서 어떻게 벌고, 어디다 쓰느냐 하는 문제 역시 중요해지지요. 이렇듯 재무설계 전문가로서 FC의 사회적 역할은 의사, 회계사, 변호사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우리 사회의 인식이 미미한 편이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사회에서 인정받고 존경받는 직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이렇듯 그녀는 FC 개인으로라기보다는 업계 전반의 발전과 사회적 지위 향상에 대해 설계하는 중이었지만, 그 출발점은 지극히 개인적인 성찰과 반성에 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전문적인 금융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며, 스스로를 향해 “나라면 어떨까? 고객의 입장에서 과연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결정을 하는 게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했다.

“성실하게 준비하고, 열정을 다해 일하다 보면 분명이 그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최 FC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고객과 함께 윈윈할 수 있는 그날을 위하여!’라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유난히 가늘고 긴 그녀의 손가락에서 단단하고 야무진 열정이 전해져 오는 듯 했다.

지켜온 세월이 곧 저력이 되는 업계에서 그녀가 관통해 온 시간들

세상만사가 다 그렇겠지만, 특히나 재무설계 업계의 치열함은 업계 외부에도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입사 40개월 차에 막 접어드는 최 FC 역시 순탄하고 감동적인 일들만 겪었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어쨌든 그녀는 현재 당차고 능력 있는 모습으로 ING생명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으며, 그 몫은 더욱 크고 넓어질 것으로 보였다. 입사 이듬해인 2008년부터 올해까지 연속 3회 썸머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25차월이라는 최단 기간에 G-LION을 달성해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어 올해 9월에도 역시 37차월이라는 최단 기간에 S-LION을 달성해냈다. 하지만 이렇듯 화려한 성과보다도 그녀를 더욱 눈부시게 만들어주는 것은 앞서 언급한 ‘일에 대한 철저한 자부심’과 소탈함을 넘어선 ‘무욕(無慾)’이었다.

“이 일이 열심히 일한 만큼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긴 합니다. 하지만 욕심을 앞세워 무리하게 뛰어들어서는 성공은커녕 한 달을 버텨내기도 힘든 일이랍니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욕심은 FC가 가장 경계해야 할 걸림돌인 셈이지요. 가장 이상적인 것은 FC쉽과 세일즈쉽을 적절히 조절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분명한 목표를 설정한 가운데 성실하게 한 걸음씩 내딛다보면 누구나 성공에 도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지요.”

어쨌든 최 FC는 이 치열한 재무설계 업계에서 40개월을 버텼다. 아니, 버텼다는 표현보다는 카랑카랑한 원칙과 묵직한 뚝심을 앞세워 정면으로 관통해 왔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 모르겠다.

최근 재무설계에 종사하는 FC들이 부쩍 늘었다. 재무관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며, 성실하고 역량 있는 FC 역시 많이 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켜온 세월이 곧 저력인 이 치열한 업계에서 40개월을 관통한 최영실 FC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