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복지 선진화를 위해 봉사하는 값진 삶

장애인 복지증진을 위한 사회복지 사업의 선구자적 역할

2010-10-11     남윤실 기자

현대는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사회다. 일신의 안위와 행복만을 추구하며 다른 이들에게는 관심조차 갖지 않는 개인주의적 풍토가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지극히 개인주의적으로 바뀌고 있는 사회적 변화 속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다르다는 것이 무시와 멸시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대상임을 인식하고 낮은 자세로 장애인의 복지를 위해서 쉼 없는 노력을 하고 있는 인물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다니엘(이하 다니엘)의 지광준 이사장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하며 나눔 실천과 배려를 생활화하고 있는 그를 만나기 위해 다니엘로 발길을 향했다.

장애인들의 몸과 마음의 안식처

다니엘은 복지원을 비롯해 특수학교, 직업재활원, 주간·단기보호시설, 공동생활가정에까지 지적장애인을 수용하고 보호하면서 교육하고 지적재활을 할 수 있는 기관으로 인간중심의 사회 복지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다니엘의 역사는 지난 195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니엘은 미국인 맥다니엘 여사가 한국의 전쟁고아를 돕고자 본국에서 모금활동을 시작해 1955년 7월6일 광장동에 ‘한국기독마을’을 세운 것이 시초가 되었다. 이후 1972년 12월8일 국내 최초로 정신지체 아동들의 보호·의료·교육시설로 변경하였다. 그리고 1975년 4월18일 정신지체아동의 특수교육을 위하여 다니엘학교를 개교해 정신지체아동들의 교육, 의료, 직업재활, 보호에 관한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이들의 복리와 재사회화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한결같은 마음으로 장애인들의 아버지 역할을 하고 있는 지광준 이사장의 끊임없는 노력에 힘입어 다니엘은 선진 복지기관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특히 다니엘의 가장 큰 특징은 다니엘직업재활원을 꼽을 수 있다.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장애인들이 다양한 일자리에서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직업교육뿐만 아니라 근로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얼마간의 월급을 받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로써 장애인들이 자활과 자립의지를 갖게 함은 물론, 수익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경제생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광준 이사장은 “우리는 직업재활에 앞서 장애인들에게 ‘나도 사회 일원으로 일할 능력이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해 직업재활에 대한 의지를 높이고 있습니다. 흔히들 장애인은 수혜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데, 이러한 장애인에 대한 편향적 시각이 바뀌어야 합니다. 장애인도 일할 권리가 있고 생산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실천해야 진정한 장애인 복지정책의 시발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지광준 이사장은 재정이 허락한다면 향후 노인요양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췄다. 이는 노인들을 자신의 부모님처럼 정성껏 모셔 여생을 편안하고 행복하며 아름답게 생활할 수 있게 돕고 싶다는 의지와 함께 다니엘 아이들이 간병인 보조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해 노인들의 외로움과 무료함을 달래 줄 수 있는 말벗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하기 위함이다.

시대를 통찰하는 안목과 예리한 잣대 제시
지광준 이사장은 강남대학교 법학과 교수생활 당시 남녀차별을 금지하고 성희롱·성범죄 예방, 장애인 차별을 해소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범죄자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유린당하는 피해자의 인권보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며 성범죄자 전자발찌 착용, 가해자 얼굴 공개, 상습범죄자에 대한 거세(화학적인 요법)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그 당시만 해도 성범죄가 지금처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지 않았고 가해자의 인권을 보호해 줘야 한다는 주장이 더 강해 지광준 이사장의 의견이 사회에 반영되지 못했다. 하지만 날로 성범죄 피해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당국에서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성범죄자의 얼굴을 공개하거나 전자발찌를 부착하게 하고 있다. 지광준 이사장이 10여 년 전에 주장했던 말들이 지금에 와서 실효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지광준 이사장은 “성폭행피해 사실을 쉽게 공개하거나 신고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발생률은 통계보다 훨씬 높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발생 후 피해를 입은 사람이 사법당국에 피해신고를 하는 것입니다. 성폭행 범죄자의 경우 재범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제2, 제3의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피해신고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성폭행 범죄자는 반드시 체포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성폭행 범죄는 많이 줄어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광준 이사장은 정부와 사회가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와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미혼모나 빈곤 가정 부모 등이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양육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하며 또한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인해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부모로부터 버려지거나 살해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익명으로 아이를 놓아 둘 수 있는 기관이 있어야 합니다. 나아가 이러한 아이들을 돌봐줄 수 있는 위탁시설이 더욱 많이 늘어나야 합니다”라고 피력했다.

‘자신의 삶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라’
지광준 이사장은 “자기한테 주어진 것에 대해서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 다니엘 가족들은 사회인지 능력이 부족하고 신체가 불편하지만 자신의 삶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고 노력하지 않거나 게으른 사람은 이곳에 없습니다. 바른 인성이 형성되지 못한 청소년들이 다니엘에 와서 봉사를 하고 난 후 자신의 몸과 마음이 건강한 것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깨닫고 자신도 누군가에게 무한한 사랑을 줄 수 있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고 돌아갑니다. 청소년들이 봉사하는 마음, 사랑할 줄 아는 마음, 사랑받을 줄 아는 마음만 있으면 청소년 문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작은 마음이라도 저희에게는 매우 소중합니다. 자원봉사나 후원을 통해 장애인과 함께 사는 밝은 세상, 그리고 사랑을 나누는 세상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다니엘 식구들은 하늘 뜻 받들어 사람의 힘으로 아이들을 밝고 건강하게 키우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다니엘이 우리나라 최고의 복지시설이란 자부심을 직원들에게 심어주고 있는 지광준 이사장. 결국 이러한 자부심이 각자의 역량으로 최대한 발휘하여 장애인이 사회에 나가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최고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다니엘 직원들의 나눔 실천이 불씨가 되어 장애인이 장애를 느끼지 않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앞당겨 지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