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주상복합건물 화재, ‘전기적 결함 가능성’에 무게

최초 발화지점은 4층 미화원실…전기제품 수거 후 정밀감식 중

2010-10-02     김미란 기자

부산 해운대에서 발생한 고층아파트 화재사건을 수사 중인 해운대경찰서는 화재원인을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일 경찰은 브리핑을 열고 “이번 화재의 최초 발화지점은 건물 4층 재활용품 집하장 내 미화원 탈의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화원 탈의실 내 전기적 결함 등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의 최초 목격자인 환경미화원은 탈의식에서 ‘퍽’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일어났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탐문수사를 통해 탈의실에 각종 전기배선이 설치되어 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상환 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은 “전기적 결함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정밀감식을 벌일 것이며 이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경찰과 검찰, 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현장감식단 20명은 1차 현장감식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선풍기, 진공청소기 등 19점의 전기제품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또한 경찰은 불이 난 곳은 배관실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공간이었는데, 재활용품 집하장 및 미화원 탈의실로 전용된 경위에 대해 주목하고 건축법, 안전관리기준 준수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해운대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형사 8개팀 등 총 57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