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영화·전시회

2005-04-29     글/ 편집국
배부른 여자들의 유쾌한 수다 아카펠라 뮤지컬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아카펠라 뮤지컬 에서는 여자가 자그마치 다섯이 모인다.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그녀들, 즉 대한민국의 아줌마가 모여 수다를 떤다니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상상할 수가 없다. '배부른 여자들의 수다'라는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와 아카펠라 Musical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공연 은 2002년 초연 되어졌을 때,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던 작품으로 남녀노소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 아카펠라 Musical은 말 그대로 기악 반주가 없는 합창인 아카펠라로 '배부른 여자들의 수다'를 표현한다. 5명의 여배우가 여러가지 역할을 동시에 부산스럽게 맡아가며 앙증맞게 만들어 낸다. 진지한 주제를 아카펠라로 경쾌하게 풀어나가는 뮤지컬은 시종일관 웃
음이 끊이질 않는다.
일시 : 2005/04/01 ~ 04/30
장소 : 인아 소극장
문의 : (02)762-0810


빨래하는 사람들, 우리의 이웃 골목골목뮤지컬 <빨래>
서울의 가난한 동네. 좁은 골목을 돌고 돌아, 낡은 집들이 어깨를 마주하는 이곳에 나영이 찾아든다. 나영이 머물게 될 반지하방은 굳게 닫힌 방문과 마주 보고 있으며, 그 옆으로 나란히 주인 할매와 희정 엄마의 방이 마주 보고 있다. 나영이 빨래를 너는 옥상은 솔롱고스가 사는 옆집의 옥탑방과 닿아 있다. 몽골에서 온 노동자 솔롱고스와 저임금의 고된 서점 생활을 하는 나영은 그 옥상에서 서로를 발견한다. 세여자의 빨래는 계속되고, 고단한 삶이 쉬 지워지지 않는 그녀들의 빨래가 우리를 위로하는 노래와 함께 빨래줄에 널린다. 서로를 위로할 줄 아는 사람들의 어깨 위로 빨래가 날린다. <빨래>는 소박하면서도 위트 있는 가사를 통해,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갈 내일을 노래한다. 인물들의 삶처럼 소박한 어쿠스틱한 포크 음악, 고단한 일상을 묘사한 펑키음악, 사랑하는 연인을 향한 서정적인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가난한 삶을 따뜻하고 재미있게 표현한다. 생기 있고 친숙한 라이브 연주를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일시 : 2005/04/14 ~ 05/01
장소 :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문의 : (02)762-9190

돌이킬 수 없다면, 끝까지 폼 나게 간다! <달콤한 인생>
서울 하늘 한 켠, 섬처럼 떠 있는 한 호텔의 스카이라운지. 빈틈없는 일 처리로 보스 강사장의 절대적 신뢰를 획득하기까지, 그는 꼬박 7년의 세월을 바쳤다. 룰을 어긴 자는 이유를 막론하고 처단하는 냉혹한 보스 강사장. 그런 그에게는 남들에게 말 못 할 비밀이 하나 있다. 젊은 애인 희수의 존재가 바로 그것. 그녀에게 딴 남자가 생긴 것 같다는 의혹을 가진
강사장은 선우에게 그녀를 감시, 사실이면 처리하라고 명령한다. 주인공 선우(이병헌)는 오직 상명하복만이 존재하는 조직 세계에서 절대 권력을 가진 보스 강사장(김영철)의 오른팔. 과묵한 충성심과 빈틈없는 일처리로 보스의 신뢰를 받고 있다. 사적 감정까지도 털어놓을 정도로 선우를 절대적으로 신임하는 강 사장은 출장을 앞두고 선우에게 '사소한' 일거리를 하나 맡긴다. 자신의 여자 희수(신민아)에게 다른 남자가 생긴 것 같으니 자신이 해외 출장 중인 3일간 감시해 달라는 것. 그리고 만약 남자가 있다면 깔끔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선우는 희수를 곁에서 감시하는 동안 묘한 이끌림을 갖게 된다. 그녀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급습하지만, 순간의 흔들림으로 둘을 놓아 준다. 그리고 강 사장은 자
신이 믿던 선우가 마음이 흔들렸다는 것. 그래서 자신의 명령을 어겼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선우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처절한 응징을 가한다.
<달콤한 인생>은 지나친 독선이 만들어 내는 소통의 거부로 빚어진 인간의 폭력성을 통찰력 있게 그려냈다. 그리고 상반적 이미지와 공간 배치, 색감 등을 통해 그러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제대로 된 한국판 느와르에 목말랐던 관객들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개봉일시: 2005/04/01
감독: 김지운
출연: 이병헌 김영철 신민아 황정민

지금 꼭 보아야 할 연극
2000년 2월 15일 일제말기에 강제징용 당한 후 일본에서 쓸쓸히 숨져간 한 남자가 있다. 그가 남기고 간 것은 새하얀 유골과 현금 4만엔, 그리고 '조선적'이라고 적힌 외국인 등록증. 일본의 식민지 통치가 남긴 가슴 아픈 사연. 그 남자는 한국인이고 우리의 역사이다. 낯선 일본 땅에서 쓸쓸하게 사라져버린 우리가 잊고 지내야 했던 우리의 잊었던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일본의 한 정신병원에서 숨을 거둔 조선민의 이야기로 그 유족을 찾는 과정을 아사히 신문에서 다루어 화제를 일으키었던 실화가 바탕이 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그 역사를 바로 알아야 때이다. 또한 침묵하는 자에게 똑바로 알려주어야 할 때이다. 마지막으로 침묵하는 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독도는 대한민국의 땅이라고. <침묵의 해협>에서는 일본의 식민지 통치하 징용 당했던 한국인이 일본의 한 정신병원에서 숨을 거두며 오랜 시간 잃어버렸던 기억을 찾게되고 그 동안 잃어버린 시간과 감춰진 과거가 실존
인물을 통해 양국간 문제들로 다양하게 묘사된다. <침묵의 해협>은 현재 독도문제로 양극화된 한일간 역사의 진실을 바로 알려줄 것이다.
일시 : 2005/04/08 ~ 4/24
장소 :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문의 : (02)399-1795

조선왕조 500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세 여인
조선왕조를 통틀어 진선미를 선발한다면 신사임당과 황진이, 허난설헌을 꼽는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세 여인은 교과서와 많은 서적을 통하여 현대에도 여자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을 지닌 표본으로 회자되고 있다. 윤대성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정진하는 한국연극계의 대표적인 극작가이다. 작가로서 윤대성의 가장 큰 장점은
진보적이고 사회적 현실을 통찰하는 작품을 집필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공연하는 (원제:세여인)도 작가 윤대성의 장점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현실과 인터넷 온라인상의 가상현실을 모티브로 현대의 부부의 위상과 미래의 가정을 예측하고 있다. 커리어우먼으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며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뛰어난 아내에게 눈치를 보며 살아가던 시간 강사 임규는 인터넷이라는 가상현실에서 자신이 꿈꾸던 세여인을 만나 현실에서의 열등감과 자존심을 위로 받고 행복해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다시 열등감과 무능함에 우울해진다. 그러다가 마침내 임규는 현실보다는 가상현실에 빠져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럴수록 현실에서의 불안은 확대되며 결국은 정신과 의사의 치료를 받게 되고 가상 현실로부터 강제적으로 격리된다. 궁극적으로 작가 윤대성은 현실과 가상현실의 경계와 본질을 조언하는 것이다.
일시 : 2005/04/15~04/19
장소 :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문의 : (02)923-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