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9월13일]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영화제인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1996년 오늘 부산시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앞 야외극장에서 개막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문정수 조직위원장과 외국초청 인사들, 국내의 영화계·문화계 이사들, 부산시민 등 500여 명의 국내외 초청인사와 관객 6,000여 명이 몰렸다.
개막영화는 그해 칸트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불 합작영화 ‘비밀과 거짓말(Secrets & Lies)’이 야외극장에서 상영되었다. 같은 달 21일까지 열린 부산국제영화제는 31개국의 극영화와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등 170여 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영화제 기간 중 18만 4,071명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했으며 4억 8,277만 원의 입장수입을 올렸다.
부산국제영화제 행사 프로그램은 ‘아시아 영화의 창’, ‘새로운 물결’, ‘한국영화 파노라마’, ‘월드 시네마’, ‘와이드 앵글’, ‘오픈 시네마’, ‘특별기획 프로그램’ 등 7개로 짜여 있다. 기본적으로 비경쟁 영화제를 추구하지만 ‘새로운 물결’ 부문만은 경쟁 프로그램이다. 시상 부문은 유일한 경쟁부문 상인 '최우수 아시아 신인작가상'을 비롯해, 총 7개(선재상, 운파상, 공로상,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아시아영화 진흥기구상, PSB 영화상)로 나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서구 영화에 억눌렀던 아시아 영화의 발굴과 세계화에 크게 기여하며 아시아 영화인의 연대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영화사상 최대 규모의 영화잔치로 자리매김하며 매년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