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소통의 공간, “소셜 네트워크로 통하였느냐”
1인 미디어, 1인 커뮤니티 시대, 이제 인맥도 온라인으로
트위터, 싸이월드, 마이스페이스, me2DAY, 페이스북…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1인 미디어, 1인 커뮤니티형 웹사이트란 점이다. 온라인을 통해 친구나 선후배, 동료 등과의 인맥을 관리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이 같은 서비스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고 한다. 최근에는 인맥 관리의 차원을 넘어 미디어 서비스의 수단으로 확대되고 있다. 게임,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활발히 이용되고 있는 것. 이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미래가 아닌 대세라 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국내·외 할 것 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
퇴근길, 정모 씨(34)는 오늘도 지하철에 오르자마자 여지없이 스마트폰을 꺼낸다. 그가 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트위터. 그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싶어 글을 올리면 팔로워(follower, 메시지를 구독하는 사람)로부터 즉각 답변이 올라와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어떤 얘기들이 오고가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짧은 글로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그는 요즘 트위터 하는 재미에 출·퇴근 만원 지하철이 그리 불편하지만은 않다.
김모 사장(58)은 눈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찾는다. 지난밤 뉴욕의 트위터 친구들이 보내온 월스트리트 상황과 유로화 환율전망, 아시아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은 물론 최신 유행농담까지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들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김모 씨(31)는 요즘 짬짬이 자신의 me2DAY에 매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과 소소한 일상을 올리는 재미에 푹 빠졌다. 더욱이 스마트폰을 구입한 이후에는 손쉽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출·퇴근은 물론,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me2DAY에 글을 올리는 것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트위터를 통해 만들어낸 기부 페스티벌의 현장. 가수와 춤꾼들은 공연을, 다른 사람들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등 모두가 자발적으로 한 곳에 모였다. 트위터 하는 사람들이 여는 페스티벌이라고 해서 ‘트웨스티벌(Twestival)’이라고 한다.
SNS로 통하는 세상, 개인중심의 관심사와 개성을 공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는 한마디로 말해 온라인 인맥구축 서비스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싸이월드’가 대표적인 SNS로 자리 잡았고, 이 외에 네이버의 me2DAY, 다음의 요즘, 네이트의 커넥트 등이 있다. 미국의 경우는 ‘페이스북’이 대표적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SNS는 웹 기반의 서비스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서로 의사소통을 하거나 정보를 공유하는 데 있어 소셜 네트워킹은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개인의 표현욕구가 강해지면서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를 맺게 하고 친분관계를 유지시키는 SNS는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의 성격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존의 서비스가 웹상의 카페·동호회 등의 커뮤니티 서비스가 특정 주제에 관심을 가진 집단이 그룹화하여 폐쇄적인 서비스를 공유한다면, SNS는 나 자신 즉, 개인이 중심이 되어 자신의 관심사와 개성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빠른 확산을 가져왔다.
초기에는 주로 친목도모·엔터테인먼트 용도로 활용되었으나 이후 비즈니스·각종 정보공유 등 생산적 용도로 활용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정모 씨처럼 인터넷 검색보다 SNS를 통해 최신 정보를 찾고 이를 활용하는 이들도 많다. 수천만 명의 고유한 서비스 사용자를 모을 수 있어 사용자가 자신이 관심 있는 콘텐츠를 보는데 걸리는 시간이 엄청나게 단축되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으로 연결되어 있는 특성상 일반 검색을 통해 찾는 정보보다 친구의 추천으로 공유하는 정보가 신뢰성이 높고 또 간결하게 전달된다는 점도 그 이유다. SNS는 관심사가 비슷한 이용자끼리 혹은 친구끼리 항시 연결되어 있어서 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트위터와 같은 서비스는 해당 서비스에 접속하고 있지 않아도 일종의 메신저나 핸드폰 메시지, 스마트폰을 통해서 업데이트 소식을 바로 알 수 있다는 점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빠른 확산을 가져왔다.
국내외 유명 정치인, 연예인들 통해서 빠르게 확산
현재 가입자 수가 많고 이용자가 많은 SNS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2004년 회사를 설립할 당시만 해도 대학생들이 신상정보를 올려 친구들과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가입자 수가 4억 명으로 늘어 세계에서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1년 사이에 2억 명이 증가한 수치로 우리나라를 포함 전 세계 80개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트위터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 앨 고어 전 부통령, 오프라 윈프리, 브리트리 스피어스, 샤킬 오닐 등 유명 정치인과 연예인이 트위터를 쓰면서 새로운 소통의 공간으로 관심을 얻었다.
국내의 경우 방송인 김제동 씨가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소통을 하면서 유명해졌으며 김미화, 오연수, 박경림, 이외수, 김창열, 타이거 JK, 노홍철, 2AM의 조권 등 현재 수많은 연예인들이 팬들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 트위터를 활발히 운영 중이다.
트위터는 전세계적으로 1억 5,000만 명의 이용자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4월 현재 국내 트위터 이용자수는 6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트위터의 COO인 딕 코스톨로는 지난 6월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컨버세셔널미디어서밋(Conversational Media Summit)에서 올해 5월 기준으로 트위터의 순 방문자수는 1억 9,000만 명, 하루 방문 횟수는 6,500만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순 방문자수가 1억 8,000만 명, 하루 방문 횟수가 5,000만 건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꾸준한 증가세라는 걸 알 수 있다.
트위터는 기존의 장문의 글을 쓸 수 있던 블로그 서비스와는 달리 140자의 단문만을 전용으로 이용하는 서비스다. 사용자의 관심 있는 사람들의 글을 follow(그 사용자의 업데이트 글을 구독한다는 뜻)하여 자동으로 구독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그의 친구 중 누구에게 트윗을 보낼 것인지 제어할 수도 있다. 국내 역시 웹사이트 분석평가기관 랭키닷컴(www.rankey.com)에 따르면 트위터 월간 방문자 수는 올해 5월 281만 명을 기록, 전년 동월 14만 명보다 19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me2DAY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배 늘어난 112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SNS 사용자도 급증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와 모바일 환경에서의 Web 구현 기술의 발전으로 유선 환경의 SNS에서 무선 환경으로 확대된 ‘모바일 SNS’로 부각됨에 따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다. 모바일 환경에서 가장 이용하기 편리하고 최적화된 서비스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가 지난 3월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SNS의 접속자 수가 2009년 4월 427만여 명 수준에서 1년 사이 1,452만여 명으로 24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스마트폰을 사용한 검색사이트 접속자수 1,032만여 명(동 기간 90% 증가)보다도 많은 수치이다. 모바일 브라우저를 이용해 페이스북에 접속한 비율은 1년 사이에 112% 늘어났으며, 트위터는 347% 늘어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렇다 보니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SNS 연계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을 비롯해 모토롤라, 소니 에릭슨 등이 이른바 ‘SNS 특화폰’을 전략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25일 국내 판매에 돌입한 삼성전자 갤럭시S 경우에는 해외판매에 한해 전화번호, 이메일, 인스턴트메신저, 사진, 동영상 등과 SNS간 연계 서비스를 지원하는 ‘소셜허브’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지난 5월 출시된 팬택 시리우스는 화려한 인터페이스와 더불어 트위터, 싸이월드, 미투데이 등 SNS 계정을 한데 묶어 관리 가능토록 지원하는 ‘SNS 매니저’라는 기능을 탑재했다.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다양한 글로벌 시장 경험을 토대로 국내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 6월23일 판매에 들어간 소니 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중 가장 진보된 SNS 플랫폼을 자랑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해외 SNS는 물론이고 싸이월드, me2DAY, 벅스와 같은 국내 포털 서비스와도 연계해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는 관련 인물의 전화번호, 메시지, 이메일, 사진, 영상과 손쉽게 연결되는 SNS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 미래가 아닌 ‘대세’
초기의 소셜 네트워크는 등록된 사용자들을 가지고서 수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었으나 현재 급증하는 모바일 SNS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노출되는 광고에 대한 수익이나, 사업자들의 직·간접적인 광고방송을 통해 사업을 홍보하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 SNG는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믹시, 싸이월드 등의 SN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 게임 자체가 목적인 일반 온라인 게임과는 달리, 손쉬운 인터페이스를 통해 모든 연령층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SNS에 게임을 제공하는 세계 최대의 게임업체 Zynga는 2009년 9월 기준 월간 액티브 유저수 1억 6,000만을 달성했으며, 대표적 소셜 플랫폼인 Facebook의 애플리케이션 랭크에서도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에 기반하지 않았지만 SNS 특유의 사회적 관계를 강조한 게임도 다수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페이스북은 2007년 자사 플랫폼을 오픈하고 게임 등 다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을 위해 페이스북 응용 프로그램 개발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기본 정보와 인맥 정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 간단한 친목 활동만 벌이던 사용자들은 게임에서 상거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페이스북 안에서 할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로 소개돼 국내에서도 열풍이 불고 있는 위룰(WeRule), 팜빌(FarmVille) 등도 이에 해당된다.
국내외 주요 언론사에서도 트위터 등의 SNS 적용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트위터를 연계한 방송 서비스를 시작한 ABC뉴스를 비롯해 뉴욕타임스(www. nttimes.com)는 이미 팔로우가 93만 5,000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아예 이를 전담할 소셜미디어 에디터까지 따로 둘 만큼 적극적이다. 미국 정치전문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포스트(www.huffingtonpost.com)는 지난 4월 허프포스트 트위터 에디션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 MBC(@withMBC), 오마이뉴스(@Ohmy News_Korea), 매일경제(@maekyung), 전자신문(@IMETNEWS) 등 주로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나 최근 들어서는 이를 서비스와 접목하려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머니투데이는 주식전문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인 머니트윗(mtwt.kr)을 시작했으며 조선비즈닷컴(www.chosunbiz.com)도 해시태그(#chosunbiz)를 활용한 트위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제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무선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언제 어디서든 SNS가 가능해진 시대가 됐다. Web 2.0에서 큰 화두로 등장한 매체가 블로그였다면 3.0시대에는 SNS가 엄청난 인기를 끌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콘텐츠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던 Web1.0 시대에서 사용자의 피드백이 바로 전달되는 Web2.0 시대를 지나 사용자끼리 소통하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블로그보다 간단하고, 메신저만큼 빠르고 유용하며, 재미있는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SNS는 이제 미래가 아닌 ‘대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