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가 있는 중생을 부처의 마음으로 보듬다

수형자들이 불교를 통해 새 삶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

2010-08-17     남윤실 기자

수형자들에게 음악을 통한 포교활동 펼쳐
법상사는 법상사 교정위원회 운영을 통해 부처님의 자비를 설파하고 있다. 법상사 교정위원회(법무부장관 위촉장)는 포항교도소 교정협의회 불교분과에 소속된 회로써 전국 각 교도소 법회 및 수감자 특별면회를 통해 과거를 돌이켜 현실의 뉘우침을 일깨우고 나아가서는 새로운 인생출발을 할 수 있도록 교화(敎化)를 돕고 있다. 현재 법무부 법상사교정위원회는 법상 스님(종교위원, 포항교도소 불교분과 위원장),

회장 정일수 위원, 총무 박진욱 위원, 정원우·신봉윤·하상석·신기류(인기가수) 위원 등이 주축이 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법상 스님은 다년간 교정위원 활동으로 지난해 법무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법상사 교정위원들은 교도소장 감사장을 비롯한 교정청장 표창 등을 수상했다.
법상 스님은 단순히 법문을 전하는 방식이 아닌 노래방기기를 법회 때 사용해 노래와 함께하는 법문을 전하고 있어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노래를 통해 마음속에 있는 응어리를 풀게 하고 노래가사에 빗대어 인생 상담을 해 주고 있다. 거기에다가 법상 스님의 특유의 위트와 재치가 더해져 수형자들의 참여율이 90%에 이르고 있다. 또한 법회 때 지난주에 설법한 내용을 퀴즈로 내고 그것을 푼 사람들에게 영치금을 선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수형자들이 영치금을 받기 위해 설법을 집중했다면 현재는 퀴즈를 푸는데 초점을 두기보다 설법을 통해 자신을 뉘우치고 깨닫기 위해 설법에 귀 기울이고 있다.
법상 스님은 “수형자들에게 다소 딱딱하고 무겁게 느낄 수 있는 법문을 보다 쉽고 마음에 와 닿게 전할 수 없을까 고심하다가 생각해 낸 것이 노래였습니다. 노래는 상대와 호흡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으로 노래가사 안에는 희로애락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어떤 노래를 부르냐에 따라 그 사람의 현재 심경과 고민을 알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법상 스님의 마음을 읽어보면, 왜 그가 굳이 음악을 통해 포교하기를 선택했는지 짐작할 법도 하다. 스님의 말에 따르면 마음이 지치고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어려운 법문을 권하고 경전을 가르치는 것은 어쩌면 마음으로 포교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전 한 줄 읽지 못하더라도, 어려운 법문 한 줄 외지 못하더라도 음악을 통해 가슴으로 느끼는 불교의 정신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마음의 나눔’ 아니겠는가. 그래서 그는 더욱 음악을 통해 불교를 느끼고 음악을 통해 중생을 깨우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그의 말처럼 음악이란 것은 어려운 경전이나 법문보다 어쩌면 더 빠른 속도로 중생의 가슴을 울릴 수 있을 것이다. 법상 스님은 “오랜 세월 교도소에서 포교활동을 해오다 보니 그 사이에 출소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출소할 때 감사하다며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출소 후에 전화해서는 부처님의 말씀을 새겨듣고 갱생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말을 들을 때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쁩니다. 앞으로도 한순간의 잘못으로 범죄자가 된 그들이 뉘우칠 수 있도록 부처님의 마음으로 껴안을 것입니다”라고 전한다.

불교의 생활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
법상 스님은 타고난 팔자를 기도방법에 대입하여 역학으로 새롭게 풀이하고 있다. 법상 스님은 “사람마다 태어난 생년월일시가 다르듯 사주팔자가 다릅니다. 개개인의 사주에 맞는 부처님의 말씀이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법상 스님은 신도들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처해있는 상황을 파악하고 운명을 들여다 본 다음 해결책을 마련해 주고 있다. 이것이 법상 스님이 말하는 생활불교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신도들에게 특별한 해결책을 마련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신도들의 마음을 좀 더 세심하게 살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보다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지요. 문제의 해결책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신도들의 마음속에 있고 결국 부처님의 말씀 속에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법상 스님은 신도들이 욕심과 이기심을 버리고 배려하고 베풀며 살아가길 바라고 있다.
법상 스님은 자기의 운명을 알 수 있고 자신의 현실을 살아가는데 있어 좋은 길잡이가 되는 법상비전‘역학대보감’, ‘성명학’, ‘인연과 운명’, ‘법상만세력’을 출간한데 이어 그동안 출간한 책들을 집대성 할 수 있는 책을 출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리고 올해 9월 초 정도에는 수형자들이 법문을 통해 자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한 점을 글로 적게 한 뒤 그 글을 모집해 ‘꿈(夢)’(가칭)이라는 수기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법상 스님은 불교의 포교에 있어 참선과 기도, 염불과 독경도 중요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진리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천이 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대중불교로 거듭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행복으로 감싸기 위해 그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포교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스님의 마음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법상 스님은 “가정이 편안해야 합니다. 가정은 부부의 보금자리요, 아이들이 자라나는 행복의 요람입니다. 가정이 행복하려면 아내는 부처님을 섬기듯 남편을 섬기고 남편은 이러한 아내에게 감사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말은 쉽지만 실질적으로 이것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의지하고 믿는 사람이 부부라는 것만 명심하고 살아간다면 어려운 일이 생기고 힘든 일이 생겨도 서로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며 가정이 행복해야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고 사회가 밝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법상 스님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단 한 사람이라도 더 부처님이란 거울 앞에 자기의 존재를 돌이켜 살펴보기를 기원하고 있다. 모든 신도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고 불심이 피어나는 가정을 만드는 것이 법상 스님이 신도들에게 바라는 소망일 것이다. 법상 스님의 자비로운 마음이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