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아찌아족(族), 한글사용 공식 승인
문자 없는 소수민족의 역사와 문화, 한글로 기록될 것
2010-07-27 남희영 기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바우바우시(市) 거주 찌아찌아족(族)의 한글 도입을 공식 승인했다..
아미룰 타밈 바우바우시장은 “정부가 관계 부처 회의를 거쳐 찌아찌아족의 한글 사용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한국 정부나 민간의 지원이 있다면) 교사 자원을 한국에 보내 교육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 정부는 문화적 침략을 이유로 반대하는 일부 여론에 부딪쳐 찌아찌아족이 현지 초등학교에서 한글 수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나도록 승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는 애매한 입장을 취해왔다.
글자와 소리가 일치해 쉽게 표기할 수 있는 한글은 10개의 홀소리와 13개의 닿소리 총 24자로 구분된다. 이를 조합하면 어떤 소리도 분명하게 표현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국내 학계에서도 이러한 근거를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알려왔다.
이번 인도네시아 정부의 한글 보급 승인은 언어는 있지만 문자가 없는 소수민족이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한글이 유용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로써 한국 학계의 한글 보급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