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장관 망언 "야당 찍은 젊은애들 이북 가 살라"
일부 젊은이들, 안보에 객관적 태도 갖길 희망한다는 취지에서...
민주당은 논란이 되고 있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이른바 “김정일 수령” 발언과 관련, 천정배 의원은 “6·2 지방선거에서 야당을 지지한 유권자를 ‘종북주의자’로 매도한 발언을 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유 장관은 “젊은이들이 전쟁이냐 평화냐고 해서 한나라당을 찍으면 전쟁이고 민주당을 찍으면 평화라고 해서 다 넘어가고...”라며 “그렇게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의원은 “더 이상 외교부 장관이라는 중책을 맡길 수 없다”면서 “이명박 정권은 당장 유 장관을 해임하고 ‘불법적인 망언’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어떻게 외교통상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민주당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을 떠나야 한다는 극단적인 망언을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지난해 4월에도 민주당 국회의원에게 '미친 X'이라고 막말을 서슴지 않았던 유명환 장관의 안하무인이 이제는 국민마저 우습게 여기는 수준이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민은 안중에 없이 오로지 정권에 대한 과잉 충성만 골몰하는 유명환 장관 같은 사람이 있는 한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에 대한 국민적 심판은 더욱 거세질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병역기피정권, 성희롱정권, 사찰정권, 국토파괴정권, 불효막심한 정권에 이어 국민분열정권을 7월28일 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유명환 외교장관의 "야당 찍은 젊은애들 이북 가 살라"는 망언에 대해 "일부 젊은이들이 안보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균형된 태도를 가졌으면 하는 희망을 표명한 것이 본래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정치적인 의미는 전혀 없었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혹시라도 그러한 오해의 여지가 있었다면 그것에 대해서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히고 "그 발언은 비공식 오찬간담회 시에 북한의 추가도발을 우려하는 질문에 대해서 답하는 과정에서 있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