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 교육의 원조, 신도봉중학교를 가다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아름다운 학교, 명문 신도봉’으로 거듭나기까지
2010-07-13 공동취재단
‘떴다 그녀’ 학교의 신선한 변화를 몰고 오다
부임 이후 교육환경 개선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은 우 교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노력을 쏟았다. 내·외부 구조변경을 필두로 사물함교체, 방과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공부방 설치, 보건실 현대화 및 강당 건립 추진 등 많은 부분을 개선해 학생들로 하여금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아울러 우 교장은 단위학교의 학력수준이 가정배경의 영향력을 넘을 수 있다는 신념하에 좋은 학교로 거듭나기 위해 전 교사가 일치단결(一致團結)해 노력해 줄 것을 신신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인재(人才)의 개념을 ‘덕승재(德勝才)’ 즉 재주보다는 덕이 앞서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우 교장은 친절, 배려, 자기관리를 강조하는 인성지도에 힘을 기울였다. 또한 학부모를 교육파트너로 교육활동에 함께 참여하도록 하고, 학부모 연수기회를 확대하여(중학생 자녀의 학부모 역할, 자기주도적 학습법, 자녀의 진로지도, 인터넷중독 예방지도 등) 자녀교육에 대한 지원을 함으로써 교육적 성과를 높이도록 노력하였다.
정성을 다하면 하늘도 감탄한다고 했던가. 만년 꼴등의 신도봉중학교는 우 교장의 노력에 힘입어 학업성취도평가에서 2008년 대비 2009년에 북부교육청 관내 40개 학교에서 가장 높은 향상 기록을 달성했다.
‘강·심·장’으로 올바른 인격 형성
강심장이 신도봉중학교 학생들 입에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여기서 강심장은 강호동과 이승기가 출연하는 SBS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다. 강심장, 그것은 바로 신도봉중학교의 특색 교육 프로그램 강(강한 자극), 심(심도 있는 소통), 장(장기적 투자)이다.
이름부터가 독특하고 재미있다. 때문인지 학생들 사이에서도 단연 인기 최고다. 2010학년도 북부교육청 학생생활지도 우수사례로도 선정된 강심장은 ‘효과적인 생활지도를 통한 바른인격의 형성’이라는 교육 목표 아래 생활지도부를 주축으로 기존에 진행되어 왔던 프로그램과 새롭게 시도된 내용들을 엮은 프로그램이다.
우선 강(강한 자극)의 경우 전달수단(매체)에 민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시교육의 특성상 명확하고 참신한 메시지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용되는 이미지가 흡입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 착안한 신도봉중학교는 진부한 내용이 되지 않도록 게시문구와 디자인을 같은 눈높이를 지닌 우애부 학생들과 협의해 제작했다.
반면 심(심도 있는 이해)은 사제동행과 스포츠 동아리를 통한 이해와 소통의 시간 갖기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신도봉중학교 생활지도부에서는 정기적으로 학년별 ‘사제동행’을 실시해 흡연, 폭력 등 사안에 연관되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산행, 물놀이, 족구, 타임캡슐 묻기 등 적절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생활지도부 차원에서 학생들의 요구를 수렴해 체계적인 ‘스포츠’를 통해 흥미로운 방과후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활동은 흡연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금연의지를 키워주고 또래간의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끝으로 장(장기적 투자)은 사후관리 및 문자신고제를 통한 스스로의 권리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적응교육을 적극 활용, 인성지도를 실시하고자 여러 단체(청소년 인성 지도 교육원-대안교실/학교폭력 가해·피해 학생 치료전문 교육과정, 방아골 사회복지관, 도봉서원종합사회복지관)와 연계해 사회봉사 및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문자신고제를 시행해 흡연, 폭력, 금품갈취를 목격한 경우와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있는 학생을 목격한 경우 등 학교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행동에 대한 신고를 접수해 즉시 처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체계적인 금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주요 흡연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교 및 방과 후에 흡연수치를 측정해 결과를 기록하고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는 신도봉중학교는 도봉구 보건소와 연계한 금연사업인 ‘2009 클린스쿨(금연교육시범학교)’를 신청해 금연교실을 운영 중에 있다. 보건소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 공유는 물론, 100만 원 외부 예산까지 확보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걷어 들이고 있다.
공교육 실시, 스스로 하는 학습방법 깨우쳐
학생들의 얼굴에 해맑은 웃음이 넘쳐나는 신도봉중학교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에 힘입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전개, 공교육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강·심·장’ 프로그램 외에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프로그램’과 독서·토론·논술 교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서울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자기주도적 학습 프로그램’의 경우,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는 기반 및 풍토를 조성하고, 학생 개개인의 학습 환경을 분석하여 그에 맞는 학습법을 지도함으로써 자기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시키고 있다. 신도봉중학교는 프로그램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숭실대학교 교수를 3회 초빙해 자기주도적 학습의 개념, 방법 및 필요성을 교직원과 학부모들에게 홍보하는 동시에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프로그램 주 내용으로는 R=VD 배우기 (꿈을 이룬 사람들), 장·단기 목표 설정 및 효율적인 시간 관리, 시험 계획 세우기, 시간 계획 세우기, 집중력 향상 및 집중력 익히기, 기억력 향상법 훈련, 기억력 향상법, 코넬 노트법 훈련, CSQ3R적용, 마인드맵, 도전골든벨 예상문제 등이 있다. 한편 독서 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한 신도봉중학교는 학교교육력 제고의 일환으로 국어, 사회, 과학에서 ‘독서·토의토론·논술교육을 통한 창의적 사고력 신장’을 주제로 ‘독서·토론·논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올바른 독서습관을 형성하고, 독서 능력을 신장시키며, 학생들의 토의토론 능력과 논술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력, 창의적 사고력을 신장시킨다는데 목적을 둔 신도봉중학교는 이를 위해 다양한 행사, 즉 독서신문 제작하기, 독서 관련 그림그리기 대회, 학년별 토론대회, 학교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사이버 토론대회, 논술경시대회를 실시해 창의적 사고력을 신장시키는 교육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개천에서 용 나기 힘든 닫힌 사회에서 알찬 공교육을 선보이며 학력의 대물림을 타파한 신도봉중학교. 배려, 친절, 자기관리의 인성교육이 빛나는 이곳의 교육이 사교육을 상대로 완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