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시대 이끌어갈 그린리더 양성의 장

그린리더 실천 매뉴얼, 탄소감축마일리지 등으로 녹색생활태도 정립

2010-06-11     공동취재단

국내외적 상황에 따라 부산 남산중학교(http://p-namsan.ms.kr /이지현 교장/이하 남산중)는 미래의 녹색성장 시대를 이끌어갈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주체를 그린리더(Green Leader)라 정의하고, 녹색성장 연구학교 운영의 목표를 학교와 가정, 그리고 지역사회가 협력해 학생들을 미래의 그린리더로 육성하는데 두고 있다.
“연일 매스컴에서 그린리더 혹은 그린리더십이라는 용어를 남발하고 있지만 정작 그린리더가 어떤 특성을 가진 존재인지에 대한 개념 정의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가 어렵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녹색성장 연구학교들이 녹색성장 교육을 단순히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환경 체험교육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하거나 신재생에너지 관련 지식을 습득하도록 하는데 머물러 있다”고 지적하는 이지현 교장. 그녀는 녹색성장교육 연구학교는 가장 우선적으로 녹색성장 시대의 모습과 이를 이끌어갈 그린리더의 이미지를 먼저 명확하게 그려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것이 선행되어야 비로소 녹색성장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양성 교육의 방향과 내용, 방법들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녹색성장 교육시간과 공간 확보 위한 ‘b-클래스’

사실상 ‘환경’을 선택교과로 채택하지 않고 있는 일반학교의 교육과정으로는 녹색성장 교육시간을 따로 마련해 운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추가로 녹색성장교육 시간과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이에 남산중에서는 정규 교육과정 이외의 녹색성장교육 시간 및 공간 확보를 위해 온·오프라인 교육자원을 통합하는 ‘b-클래스’라는 블랜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환경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남산중은 학생들의 그린리더십 신장을 위해 일반 수업시간만으로는 실행하기 어려운 녹색성장 관련 PBL(Problem Based Learning, 문제중심학습) 수업을 b-클래스 수업환경에서 실시해, 교과당 적어도 4∼5시간 이상의 수업시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러한 PBL 수업으로, 그린리더가 되기 위한 주요 능력요인이 되는 자기 주도적 학습, 종합적 환경문제해결력, 그리고 동료들 간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협력적 성찰력을 신장시켜 나가고 있다.
일반적인 환경보전 및 환경체험교육 연구학교와 다른 녹색성장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남산중은 다양한 교육환경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일단 현행 교육과정에서 녹색성장 교육이 중요한 교과내용으로 부각되고, 환경의 생태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도 인식해 그린리더십을 신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체험교육 시설이 갖춰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한 그린리더의 중요한 자질인 녹색생활태도 정립을 위해 학교는 물론 가정에서의 생활태도 변화도 요구됨에 따라 녹색성장교육이 평생교육체제로 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영역별 계획, 학생(S)-교사(T)-학부모(P)가 협력 실행
남산중은 국내 최초로 그린리더의 특성을 추출해 그린리더가 갖추어야 할 인성 및 능력 요인을 구체적으로 정의했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그린리더 양성 교육전략을 수립했다. 또한 이러한 교육전략의 실제적 구현을 위한 실행계획을 수립, 학생(S)-교사(T)-학부모(P)가 협력하여 실행해나가도록 했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바로 회색정신(Gray Mind)을 녹색정신(Green Mind)으로, 회색생활(Gray Life)을 녹색생활(Green Life)로, 그리고 회색리더십(Gray Leadership)을 그린리더십(Green Leadership)으로 바꾸는 것이다. 세 가지 생활혁명의 궁극적 목표는 환경의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으로 삼아 녹색경영을 추구하는 그린리더를 양성하는데 있다.
남산중의 그린리더 양성 프로그램은 다른 학교들에 비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학교 그린홈페이지와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활용해 온라인 그린체험장을 구축, 일반교과 시간 및 특별활동(적응활동) 시간, 그리고 학부모 교육에 활용했다.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힘든 아나바다 운동을 온라인상에서 지속적으로 실천하도록 온라인 그린마켓을 개설하기도 했다.
또한 그린리더의 정의, 특징, 자질을 소개한 내용과 그린리더의 실천덕목, 실천과정 체크리스트 등을 포함한 그린리더 되기 실천 매뉴얼을 3월 중에 제작해 일상생활에서의 그린리더십을 배양하도록 했다. 완성된 매뉴얼을 4월 초에 학생, 교사, 학부모에게 배포, 매뉴얼의 내용을 숙지하고 생활 속에서의 실천과정을 기록하도록 함으로써 녹색성장의 기초지식을 습득하고 그린리더로서의 자아개념을 정립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학생-교사-학부모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한 실천 정도를 자기 주도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온라인 기록도구를 개발해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이 분기별로 기록하도록 했다. 그리고 기록도구에서 얻은 이 ‘탄소감축마일리지’는 그 점수에 따라 회색인간, 황색인간, 녹색인간의 3단계 인간형으로 분류, 이를 통해 스스로 녹색인간이라는 자아개념을 가지도록 유도했다.
이 밖에도 온라인 그린마인드 인증 CAT 평가, 그린마인드 인증서 발급, 그린서포터즈 활동 등을 통해 녹색생활태도 정립과 그린리더십 신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할 숙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실행된 녹색생활 운영을 통해 남산중은 학교 구성원들이 그린홈페이지를 보다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하고, 특히 그린마켓을 활성화해 자원 재활용을 통한 녹색생활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다 강력한 동기화전략을 강구,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또한 학교와 가정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줄여 가정에서의 녹색 생활 실천을 좀 더 강력하게 유도하고 적극적으로 녹색성장 커뮤니티에 참여시킬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과제들을 차근차근 해결하고 그동안 축적한 연구실적들을 바탕으로 남산중은 녹색성장교육을 추진해야 하는 다른 학교들에 일반화될 수 있는 명료한 개념적 준거와 방법적 준거를 제공, 녹색성장 교육의 구체적인 이정표를 제시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