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울진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유산자원의 복원, 주변 환경정비, 활용 등을 위한 총사업비 15억원 지원
2016-12-29 이지원 기자
[시사매거진]농림축산식품부는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7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국가중요농업유산은 울진 금강송면 소광리· 전곡리, 북면 두천리 일대 141,88㎢로 지난 9월에 농식품부로 지정 신청한 이후 3개월여에 걸쳐 농업유산자문위원회의 서류심사와 현장조사를 통해 최종 결정한 것이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이란 농업인이 해당 지역에서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형·무형의 농업자원 중에서 보전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여 국가가 지정한 농업유산을 말한다.
2016년 현재까지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6개소가 지정되어 있고, 이중 2개소는 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2개소는 등재 심사 중에 있다.
이번에 선정된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은 선정기준인 농업자원의 가치성(역사성, 생계유지, 경관 등)과 주민의 참여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관계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수령 10~530년 이상된 금강송림은 조선 숙종 6년(1680년) 왕실의 황장봉산으로 지정되어 지역주민이 송계와 산림계를 통해 숲을 관리해 왔으며, 2001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도 포함하고 있
다.
해발 500∼1,000m의 산악지역의 금강송림 주변마을은 농토가 부족하여, 군락지 주변에 화전을 일구어 식량을 생산했고, 송이, 복령, 산나물, 각종 약초 등을 채취하여 생계를 유지했다.
금강소나무는 왕실 및 군사적으로 중요한 재료로 인식하여 보호했고 세종(1441년)때는 송목금벌지법을 시행했다.
현재는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하여 금강소나무 숲 관리지침에 따라 천연하종갱신사업(후계림)과 숲가꾸기를 통해 보전하고 있다.
금강소나무 숲길에는 영동과 영서지방의 물자를 교역하는 보부상단이 걸었던 십이령 옛길과 주막터가 남아 있다.
울진군은 1980년 중반부터 십이령 바지게꾼 놀이를 복원하여 지역에서 등금쟁이 축제를 개최했다.
화전민의 전통농업으로 형성된 화전밭과 금강송 군락지로 이루어진 경관과 협곡사이 기암괴석에 자라는 금강소나무림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산림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금강소나무림은 산림유전자원보호지역을 지정하여 종다양성을 유지하고, 금강소나무 군락지 수계인 왕피천과 광천유역은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산양, 삵 등이 서식하여 생태적 가치가 높다.
조선시대부터 마을에 순산제도와 송계가 운영되었고, 군락지 주변 마을에서는 산림계가 조직되어 산불감시, 병해충방제를 실시하여 소나무림 보호와 임산물 채취 등을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울진군은 금강송 조례 제정(2015)하여 금강송 보전 및 관리하고 산림조합과 협업을 통한 금강소나무 육묘장(약 1,000㎡)도 운영하고 있다.
금강송 생태숲을 조성하여 금강송의 체계적 보존과 복원, 학습, 관찰, 체험 등을 제공함은 물론 동식물이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숲을 조성한다.
이번에 유산으로 지정된 울진군에서는 앞으로 농업유산의 보전·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유산자원의 복원, 주변 환경정비, 관광자원 활용 등에 필요한 예산(3년간 15억원, 총사업비 기준)을 지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