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은 역사의 중요 페이지, “잊지 말자”
전쟁 경험하지 않은 세대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어야
2010-06-07 주상돈 기자
전쟁으로 인해 남북한 인구 3,000만 명의 절반이 넘는 1,800만 명이 피해를 입었고, 전체 가옥의 60%에 해당하는 293만 호의 집과 건물 5만 3,000여 동이 파손됐으며 철도·교량 630km가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4차례나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수도권 일대는 잿더미로 변했다.
이에 국난극복사 등 전쟁에 관한 자료를 수집·보존하고, 전쟁의 교훈을 통해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는데 이바지한다는 목적으로 1994년 전쟁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전쟁 발발 60주년 대규모 특별기획전 ‘아! 6.25’
전쟁기념관은 6.25 전쟁으로 인한 막대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 가족이산, 피난생활, 학살 등 처참했던 당시의 상황과 공산집단의 잔학상 표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최악의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각종 문화예술 활동과 피난학교의 교육활동을 전시함으로써 특히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전쟁기념관은 옥내전시와 옥외전시로 구분되어 있으며 전시자료는 총 9,000여 점에 이른다. 1만 900여 평의 옥내전시실은 호국추모실, 전쟁역사실, 6.25 전쟁실, 해외파병실, 국군발전실, 대형장비실 등 6개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는 삼국시대로부터 현대까지의 각종 호국전쟁 자료와 위국 헌신한 분들의 공훈 등이 실물·디오라마·복제품·기록화·영상 등의 다양한 전시기법에 따라 역동적이고 입체적으로 전시되어 있다. 특히 6.25 전쟁실은 6.25 발발의 원인과 전쟁 경과 및 휴전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사실적이고 역사적으로 재조명해 6.25 전쟁을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전쟁의 참화, 전시 주거생활, 피난행렬, 전시교육, 은거생활, 노무단 활동 일을 중점으로 연출해 놓은 전시생활실은 당시의 복식류, 디오라마, 전시생활 관련용품과 함께 종군기자들의 활동사오가 관련된 자료들을 전시해놓고 있다.
당시를 체험할 수 있는 전장 체험실도 마련되어 있다. 야간전투 상황을 재연해 놓은 체험실은 적의 공격으로부터 진지를 사수하는 국군 장병들의 용전분투하는 모습을 영상, 음향, 진동, 포현, 조명, 화약 냄새 등의 특수효과에 의해 전쟁의 긴박한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전쟁기념관에서는 6.25 전쟁 60주년을 맞아 대규모 특별기획전인 ‘아! 6.25’를 전시 중이다.
이번 전시는 크게 5단계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60년 전 처절했던 흥남철수 초대형 오브제와 현재 비무장지대의 모습, 경제유발효과 1,700조 원에 이르는 국방과학전시로,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와 미래잠재력을 담았다.
두 번째로 6.25전쟁이 어떻게 일어났으며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세 번째로 전후 60년간 대한민국의 성장발전사, 네 번째로 전쟁을 저지른 북한의 오늘 모습, 다섯 번째로 최초로 공개되는 DMZ의 내부모습을 첨단 통과영상, 3D, VR, 사진 등으로 보여준다. 이 전시기획연출을 총괄하고 있는 유진형 홍익대학교 교수는 “우리는 6.25 전쟁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가장 가깝고 중요한 역사의 한 페이지인데도 불구하고 최근의 한 여론조사에서는 6.25 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다”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이에 유 교수는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이번 전시의 초점을 ‘사실 재연’에 맞추었다. 이 전시를 통해 그가 얻고 싶은 것은 딱 하나다.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일깨워주고 싶은 것. 지금은 이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그는 말한다. 그 다음은 차근차근 풀어가도 늦지 않는다고 그는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