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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코리아몰은 의류, 잡화, 건강식품, 종교용품, 추모용품에 이르기까지 총 3,000여 종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현재 과자나 차를 비롯한 즉석식품 등 다양한 일본 식품들도 여러 종류 판매 되고 있다. |
네트워크 활용이 다양화 되면서 인터넷 쇼핑몰도 잇따라 활성화 되고 있다. 의류, 식품, 생활 잡화, 가전제품을 비롯해 농수산물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정말 없는 게 없는 시장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 운영자 또한 어린 학생에서 주부, 직장인을 비롯해 다양한 계층이 나서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1월에 새 단장을 하고 오픈한 인터넷 종합 쇼핑몰인 ‘뉴코리아몰(www.newkoreamall.kr)’은 뭔가 남다른 데가 있다. 뉴코리아몰의 권영찬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돈 벌어서 봉사하고 싶다
부산수산대(현 부경대)를 졸업한 뒤 1972년 경남도 수산직 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디뎠고, 1988년부터는 부산시에서 근무하게 되어 부산시 수산진흥과장 등 수산 분야에만 35년을 근무하다 지난 해 말 정년퇴직을 한, ‘수산직 공무원의 맏형’이라 불리는 권영찬 씨가 바로 뉴코리아몰의 대표이다. 그는 공무원 퇴임 1년을 앞두고 공로 연수에 들어간 지난 해 초부터 어떤 일을 할까 몇 달을 고민했다고 한다. 적은 자본으로도 할 수 있는 일, 그러면서도 트랜드에 맞아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일을 찾고자 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바로 인터넷 쇼핑몰 사업이었던 것이다.
권영찬 대표는 경험하지 않은 일이라 두려움도 없지 않았지만 관련 서적을 10여 권 가까이 보고 연구하여 내린 결정이었으므로 뒤이은 노력도 꾸준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퇴직 이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든지 있었을 텐데 왜 하필 인터넷 쇼핑몰을 계획한 것일까. 권 대표는 퇴직 이후 그저 쉬고 싶어 좋은 집 찾기에 급급한 이에게 마치 경고라도 하듯 쇼핑몰 운영의 취지를 밝혔다.
“이 일이 전혀 새로운 도전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랜 기간 공직에 있었던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게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공직에 있으면서 사회의 여러 면을 접하고 생각하게 되는데, 특히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에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 공직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사회 속 가려진 곳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임무 아니겠는가. 공무의 연장이라는 생각으로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에 하게 된 일이다. 가진 것이 있어야 봉사도 할 수 있으니, 쇼핑몰을 운영해서 얻는 이익금을 이용해서 사회에 봉사하며 살고 싶다. 봉사하기 위해 정직하게 돈 버는 방법으로 택한 것이 바로 ‘뉴코리아몰’이다.”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쇼핑몰이 되고자 |  | |
▲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되어 뉴코리아몰의 ‘빨간돼지표’ ‘부자마을’ 브랜드로 판매되는 쌀. 보관이나 신선도 면에서 소비자를 배려한 소포장이 눈에 띈다. |
뉴코리아몰은 현재 의류, 잡화, 건강식품을 비롯하여 종교용품, 추모용품에 이르기까지 16개 카테고리에 총 3,000여 종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종합 쇼핑몰이다. 그 중에서도 다른 인터넷 쇼핑몰과 차별화하는 부분은 농수산품. 농민들과 직거래를 추진하여 농수산물을 위탁받아서 자체적으로 상표 등록한 ‘부자마을’과 ‘빨간돼지표’라는 브랜드를 통해 판매한다. 특별한 점은 2∼2.5㎏ 단위 소포장을 자체 비용으로 만들어 보관에 용이하도록 하고, 포장에 지퍼를 추가하여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핵가족화 되어가는 시대의 흐름과 과대 포장으로 인한 국가적 손실을 생각했을 때, 이는 소비자의 입장과 사회적인 문제를 고려한 권영찬 대표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또한, 뉴코리아몰에서는 가능한 다양한 상품들을 취급하고자 애쓰는 부분이 있다. 인터넷 종합 쇼핑몰이라는 이름처럼, 누구든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가장 먼저 뉴코리아몰을 찾아올 수 있는 때가 오기를 바라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상황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더 많은 상품을 거래해서 쇼핑몰의 규모를 훨씬 더 확장할 수가 있다. 그러나 쉽게 그리 하지 못하는 것은 품질적인 면에서 소비자에게 정직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권 대표의 신념 때문이다.
뉴코리아몰이 전자 상거래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만큼 소비자에게 다가가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시대에 부응하는 전망 있는 사업으로, 그 시장도 굉장한 규모이지만 품질 면에서 소비자의 신용을 잃는다면 무너지는 것 또한 한 순간이라는 것. 그래서 권 대표는 판매처와 제품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매우 꼼꼼하게 제품을 살펴 소비자와의 신용을 보장한다. 항상 소비자를 중심에 두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판매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권영찬 대표가 뉴코리아몰을 운영하며 가장 중시하는 요소다.
뉴코리아몰이 문을 연 지 이제 겨우 3개월 남짓. 아직은 이름을 알리는 기간이어서 이렇다 하고 내세울 만큼의 매출은 오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 권 대표의 솔직한 고백이다. 그러나 올 연말께면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수익은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기대 섞인 전망이다. 좋은 제품을 부담없는 가격에 판매하여 그 이익금 또한 좋은 곳에 쓰고자 하는 권 대표의 참 뜻이 통한다면 뉴코리아몰은 반드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INTERVIEW I 뉴코리아몰 권영찬 대표 | | “인생에는 정년이 없습니다. 봉사에도 정년이 없습니다” 현재 상임부회장을 맡고 있는 부산불교봉사연합회는 이제 회원이 700명으로 규모가 커졌는데, 그 곳 회원들 중 6∼7명은 뉴 코리아 몰에서 자원봉사로 일을 돕고 있다. 봉사활동을 위한 사업을 자원봉사로 돕는 셈이다. 또 사업에서 나오는 이익은 전액 봉사활동에 쓸 계획이다. 좋은 물건을 싸게 팔아 생산자도 돕고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돌아간다면 그것 만으로도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짧다면 짧은 인간의 삶에,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이룰 수야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니 단 한 가지라도 옳은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옳은 일로 ‘봉사’를 택했다. 봉사는 정년 없는 직장이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인데, 어리석게도 사람들은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일인 줄 알고 있다. 그러면서 힘든 사람들 돕는 일을 모두 국가에 일임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가 아무리 애를 쓴다고 해도 사회의 어두운 밑바닥까지 살필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러므로 더 많은 사람들이 연계해서 봉사하는 단체가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