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영원한 카 세일즈맨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으로 무한 고객감동 실현
2010-05-24 주상돈 기자
그러나 조교식 부장은 다르다. 지난 30여 년 동안 칼 같이 지켜온 것이 있다. 바로 고객을 바로 아는 것. 이를 위해 입사 이래 하루도 빠짐없이 써온 것이 바로 ‘고객관리노트’다. 노트에는 그날 만난 사람들과 그 사람에 관련된 사항들이 빼곡히 적혀있다. 이것이 바로 그를 현대자동차 명예의 전당인 ‘판매장인’ ‘판매명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했다.
적극적인 맨투맨으로 명예의 전당 ‘판매명장’에 등극
지난 1982년 6월 현대자동차에 첫 발을 내디딘 조교식 부장은 입사 첫 날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긴장을 늦춰 본적이 없다. 늘 하루하루를 설레이는 감정으로 시작한다는 조 부장은 항상 1시간 이상 빨리 출근해 하루의 일을 시작한다.
“신입사원들은 대부분 첫 출근 전날 밤잠을 설쳐대기 일쑤입니다. 가슴에 담아두기 벅찰 정도의 기대감과 설레임 때문이지요. 전 지금껏 이런 기분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조 부장은 이런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기에 일찍 출근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그리고 매일 같이 남보다 먼저 현장을 뛰어다니며 고객들을 찾아다녔다는 조교식 부장은 입사해 석 달 동안 동대문에서 교보빌딩까지 안 가본 사무실이 없었을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당시 점심 먹을 시간이 아까워 길거리에서 번데기로 끼니를 해결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석 달 동안 명함을 1,500장을 돌렸습니다.”
이런 그에게 주어진 건 바로 명예의 전당인 ‘판매명장’이란 타이틀이었다. ‘카세일즈’ 19년 동안 3,015대의 자동차를 팔아 3,000대 이상 판매한 세일즈맨에게 부여되는 ‘판매명장’에 오른 것이다. 이는 이틀에 1대꼴로 자동차를 판셈이다. 회사 내에서 일곱 번째로 명장이 되었다는 명예스러움도 함께 얻은 조 부장은 “차 3,000대를 판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또 원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죠. 이는 저 혼자만의 결과가 아닙니다. 주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라고 말한다.
한결같은 고객감동, 긍정의 힘으로 성공의 길로 들어서다
조 부장은 입사 후 서울 중심지역 영업점포에 배치됐다가 그해 9월에 다시 강동지점으로 발령받았다. 그간 3개월 동안 명함 1,500장을 돌려온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도 전이어서 사실 고객을 잃어버렸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만의 특유의 승부근성으로 다시 밤낮없이 뛰어다니며 고객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조 부장은 ‘어려운 만큼 성공확률이 높다’는 긍정의 마인드로 자신의 일에 열중했다.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찾는 고객들이 한 명 두 명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게 어느 순간 3,000명이라는 고객이 생겼고, 또 3,000대라는 차를 판매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가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건 바로 긍정의 마인드와 그만의 고객관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볼 줄 아는 것, 또 입사 이래 하루도 빠짐없이 써온 ‘고객관리노트’. 이 모두는 그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영업 노하우다. 그래서인지 그와 인연을 맺은 고객들은 평생 간다. 한 번은 오랜 고객이 ‘조 부장! 우리 딸이 이번에 선생님이 됐어. 우리 딸한테 맞는 차 한 대 권해줘!’라고 하며 그를 찾아오기도 했다. “오랜 고객이 자제 분을 데리고 와 소개를 시켜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말하는 조 부장은 ‘사람과의 인연’을 만들어 온 것, 그리고 매 순간 순간 고객을 만날 때마다 진심으로 대해온 것이 지금 자신이 이 자리에 오르는데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지난 30여 년 동안 차를 팔아보니 차는 판다고 팔리는 것이 아니더군요. 차를 파는 것 이전에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고객이 자신을 믿는 마음이 생겨야 비로소 차를 사게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리고 그는 지난 30여 년 동안 자신을 믿고 지지해준 아내와 두 딸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신입 시절 함께 고객들에게 인사하러 다녀주던 아내와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두 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었다고 말한다.
“우리 두 딸은 아빠가 어떤 일을 하는 지 정확히 알아요. 영업을 하다보면 책자를 발송해야하는 일이 아주 많거든요. 그 일을 우리 딸이 도와줘요. 제가 이 일에 자부심을 느끼니 아이들도 역시 아빠가 하는 일을 자랑스러워합니다.”
고객과 함께하는 영원한 카 세일즈맨으로 남을 터
매일 50여 통의 고객전화를 받는 것으로 일을 시작한다는 조 부장에게 있어 ‘차’는 사람과 인연을 만들어 주는 고마운 매개체이다. 그래서 지난 30여 년 동안 차와 함께 해 온 시간이 조 부장에게는 가장 큰 추억이자 자산이 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영업으로 명예롭게 정년퇴임을 한 뒤 ‘영업향상 세일즈 스쿨’을 만들고 싶다는 조 부장은 고객들에게 영원한 카 세일즈맨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후배들에게는 ‘타의 모범’이 되는 전형을 보여주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선배로 남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항상 후배들에게 “최소한 10년을 내다보고 자기 목표를 세워라”며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자신의 인생에서 아직 영업은 끝나지 않았다는 조교식 부장. 그는 고객이 자신을 믿는 마음이 생겨야 비로소 차를 사게 된다는 지론으로 항상 진심으로 고객들에게 최선을 다해왔다. 그리고 그는 오늘도 진심을 다해 고객들을 만나기 위해 힘찬 두 발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