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름’을 받아들여 더불어 사는 사회 이룩

다문화가족의 한국생활 및 가족생활 조기정착 지원

2010-05-21     정대윤 부장/남희영 기자

지난해 KBS에서 실시한 대국민 인식조사에 의하면 일반국민들은 우리나라가 다문화사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다문화가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50%인 반면, 정작 결혼이민자들은 30% 정도만이 다문화가정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0% 정도가 아직도 편견과 차별이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우리사회는 다문화지수를 높이는 노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이에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고선주 단장/이하 지원단)은 다문화가족을 위한 프로그램 및 매뉴얼 개발, 특성화사업 추진, 정보제공 및 기관연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의 허브기관으로 자리매김
2006년부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다문화가족들이 한국생활 및 가족생활 조기정착을 지원해 오고 있는 지원단은 한국어 교육과 가족통합 및 다문화 사회이해 교육, 가족상담, 자조모임지원, 다문화가족 취·창업교육, 가족자원봉사자 및 멘토링 연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또한 지역사회 내 인적·물적 자원들을 활용한 네트워크 지원 사업을 활성화 시켜왔다. 특히, 지역사회 내 다문화인식개선을 위해 홍보 및 다문화캠페인을 추진하고, 국내외 다문화가족 정보제공 사업을 통해 다문화가족지원에 대한 정책 소개 및 서비스 안내 등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현재 500여 명의 결혼이민자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연간 1,000여 건의 다문화교육을 학교, 어린이집, 공고기관 등에서 실시하며 다양한 문화를 지역사회에 전해주고 있다. 태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여러 나라에서 온 결혼이민자들이 각국의 문화, 놀이, 음식, 언어에 대한 수업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교 측에서도 아이들이 집중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놀이 형식으로 진행되는 수업과 친구의 어머니가 일일 교사로 나선 덕분에 아이들은 더욱 신이 나서 즐겁게 다문화체험수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고선주 단장은 설명한다.
5년째 이어오고 있는 전국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사업은 이제 지역 내 다문화가족지원의 허브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원단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아직 현실화 되지 못한 중도입국 동반자녀 및 다문화가정의 취·창업지원 등 다문화가족지원 정책들을 발굴하고 지원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다문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나와 너, 내 가족과 타인, 고향과 타향,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 이런 식의 구분과 경계는 무의미해지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서로 다름’에 대한 수용이라고 생각한다”는 고 단장은 내 편과 네 편을 정확히 나누고 하나의 단일한 색으로 채우는 것, 변이를 포용하지 못하는 문화는 결코 성장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서로 다른 것을 인식한 후에 다름을 억제해서 나와 같은 존재로 만드는데 사회 에너지를 쓸 것인가 아니면 그 다름을 통해 더 성장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어떤 답을 찾을지는 우리 사회의 몫”이라고 고 단장은 강조한다.
고 단장은 지원단이 내리는 많은 선택들이 결국 다문화 가족정책 전달체계 안에서 함께 일하는 이들과 대한민국 다문화가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한다.
지원단이 하는 일은 한 사람의 힘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모두가 조금씩 힘을 더해서 바꿔가는 일이다. 지원단 조직 안에서 시작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전체 그리고 다문화가족, 나아가 모든 국민이 함께 조금씩 내딛는 가장 바람직한 변화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