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상여건 성숙 판단

2010-05-12     신현희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 시기는 이르면 8월이나 9월로 예상된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5개월째 연 2.00%로 동결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금리 인상 여건과 관련, "경제의 모든 변수는 동시에 움직이지 않는다"며 "모든 변수가 어느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건설은 아직 약간 부진하지만, 고용은 특히 민간 부문을 통해 많이 회복할 정도로 4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경제성장률도 잠재 성장률 수준에 근접했고 하반기에는 잠재 성장률을 웃돌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에 민간 부문의 자생력 회복을 기준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는데 수출과 투자, 소비 호조 속에도 부진했던 고용도 개선되는 등 민간 부문이 빠르게 살아나면서 기준금리 인상 여건이 성숙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기준금리 인상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던 고용시장의 경우 4월 취업자가 56개월 만에 최대치인 40만 1,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8%로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하는 등 회복세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