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건축사, 사랑을 설계하다

정선주 소장의 아름다운 세 가지 명함

2010-05-10     안수정 기자

꿈의 방향을 제시하는 인도자 역할
정선주 소장이 남성영역으로 통용되는 건축사의 길을 걷게 된 것은 학창시절 적십자 단장으로 활동하면서 고아원, 장애인 시설 봉사를 다니면서다. 당시 그녀는 작은 도움을 줄 수밖에 없었지만, 집을 지어줄 수 있는 영향력 있는 건축사가 되어 어려운 이웃을 돌보겠다는 막연한 결심을 머릿속에 그리게 된다. 상상으로 그칠지도 모르는 꿈을 이룰 수 있게 된 데에는 딸을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 준 아버지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추억했다. 이후 명확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실행에 옮긴 정 소장은 꿈에 그린 건축사 합격을 앞두고 2006년 청 건축·토목학원을 개원하게 된다.
청 건축·토목학원의 원장이라는 직함은 정선주 소장의 두 번째 모습이다. 대전권 시험장의 건축사 합격자 중 90%이상을 배출하는 곳으로 입소문난 청 건축·토목학원은 급변하는 국가 자격시험제도에 발 빠르게 대처하며 최고의 실무교육전문가들을 초빙하여 혼신을 다해 교육중이다. 그녀 자신이 건축사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고충을 학원 수강생들이 느끼지 않도록 설립된 학원이기에 상주 학습도우미 운영, 최신첨단시설의 강의환경, 스터디 교실개방, 원생 무료 동영상 강좌 등 지방 학원으로써는 파격적인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식을 뒷바라지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편안한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데 힘쓰는 정 소장은 실무를 겸비한 교육자로서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그녀는 “건축사는 건축의 꽃이라고 불리는 반면, 고된 작업으로 3D 업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마음먹기에 따라 기쁨이 되느냐, 노동이 되느냐가 결정됩니다. 목표의식을 갖고 노력한다면 자신만의 작품을 소유할 수 있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라고 건축사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내일의 희망을 설계하는 건축사
1인 다역의 바쁜 생활가운데서도 정 소장은 나눔의 정신을 몸소 실천한다. 그녀는 전문적 직업에 종사하는 여성들로 이루어진 소롭티미스트(뉴 대전클럽)의 총무로 활약 중이다. 소롭티미스트 회원은 2년에 1회 개최되는 바자회를 통해 생활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제작하여 판매한다. 수익은 사랑의 집고치기, 소녀가장 장학금 지원, 무지개 마을 나눔 봉사, 아동센터 도서기증, 노숙자 식사제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희망의 씨앗으로 뿌려진다.
특히 정선주 소장은 건축사란 직업의 전문성을 살려 4년 째 ‘사랑의 집고치기’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건축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함이었음을 잊지 않은 그녀는 수혜가정의 설계 작업부터 참여하는 남다른 열의를 보인다. 정 소장은 ‘사랑의 집고치기’를 통해 안락한 보금자리를 제공해 줄 뿐 아니라, 수혜자 가정의 자녀가 성장하여 또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나눔 전도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녀는 자신이 베푼 사랑이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세상에 흐를 수 있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또 한편의 기적을 설계하고 있다.
삶에서 1인 3각 경기를 뛰고 있는 정선주 소장. 건축토목학원 원장, 건축사, 봉사자로서의 균형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 때 결승선에 골인하는 기쁨의 순간이 찾아오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