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55% “학내 성차별 경험”
80% 이상 “학내에 성차별이 존재한다’ 생각
대학생의 대부분이 학내 성차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실제로 절반가량은 학내 성차별을 직접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대표 김화수)이 대학 재학생 530명을 대상으로 ‘대학 학내 성차별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알바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대학생의 80% 이상이 ‘학내에 성차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인 응답내용을 살펴보면 ‘학내 성차별이 존재한다’고 단언한 대학생은 총 57.9%(남 54.9%, 여 60.6%)에 달했으며, 23.2%는 ‘존재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학내 성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한 대학생은 겨우 5.1%에 불과했으며, 8.9%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한 데 이어, 4.9%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학내 성차별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남학생의 52.8%, 여학생의 56.3%가 “있다”고 응답했다. 대학생들로 하여금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느끼게 한 가해자(*복수 응답)로는 주로 △교수님(31.5%)을 꼽아, 성차별 경험 대학생의 57.6%가 교수님에 의해 성차별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선배(23.0%), △이성의 학우(14.2%), △총학생회 등 학내 자치기구(12.8%), △학교의 제반 방침(10.9%), △동성의 학우(6.0%)도 대학생들이 성차별을 느끼게 한 당사자로 지목됐다.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성차별을 경험한 장소(*복수 응답)를 살펴보면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의 27.4%가 △뒤풀이 등 술자리에서 성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1위를 차지했으며, △강의실이 25.7%로 2위를 차지해 충격을 줬다. 또 △MT, OT 등 학내 행사장소(20.8%), △학과 사무실 및 과방(15.7%), △동아리방(11.1%) 등도 성차별을 경험하는 주요 장소로 꼽혔다.
대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학내 성차별(*복수 응답)을 살펴보면 ‘남, 여 중 특정성별에게 더 관대한 학점과 과제’가 23.8%로 1위를 차지했으며, ‘특정성별을 위주로 한 강의 및 행사 운영, 또는 강의/행사 상의 부당대우’가 22.8%의 응답을 얻어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또 대학생의 22.5%가 ‘여자가, 남자라면 등의 성차별적 언행을 학내에서 경험했다’고 응답했으며, ‘여자답게, 조신하게 등 성별에 따른 역할상을 강요당했다’는 응답도 16.4%에 달했다. ‘성적 모욕감을 주는 성폭력적인 언어 사용(11.5%)’, ‘불필요한 신체 접촉 등의 성폭력(11.3%)’ 등 구체적인 성폭력을 경험한 대학생도 각각 11%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렇듯 성차별을 경험했을 때 대학생들은 주로 ‘꾹 참는다(35.1%)’, ‘당사자와 마주치지 않도록 하고 그냥 무시했다(24.1%)’ 등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사자에게 잘못을 지적하고 사과 및 정정을 요구’한다고 응답한 대학생은 13.7%에 불과했으며, ‘학내 상담센터 등에 상담과 도움을 요청’하는 대학생도 실제 성차별 경험 대학생의 11.7%에 그쳤다. 그 외 ‘대학 본부에 신고(6.5%)’, ‘대자보, 건의 등을 통해 공론화(4.8%)’, ‘친구나 가족 등 주변에 도움을 요청(3.1%)’했다 등의 응답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