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월드컵 등 독점중계 SBS 고소키로

2010-04-08     김미란 기자

KBS와 SBS가 2010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과 관련 서로에게 유리한 대외 반응을 앞 다퉈 전하며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KBS는 7일 김인규 사장을 만나기 위해 방송사를 방문한 힐튼 데니스 주한 남아공대사의 발언에 무게를 실으며 보편적 시청권을 내세웠다. KBS는 그동안 월드컵 중계권을 가진 영국의 국영방송 BBC를 예로 들어 자사 주장을 뒷받침해왔다.

데니스 대사는 이날 “남아공에서 국영방송 SABC가 중계하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공영방송인 KBS가 월드컵을 중계해 많은 사람들이 시청했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KBS의 입장을 적극 옹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SBS는 앞서 지난 5일 니클라스 에릭슨 FIFA TV 부문 본부장의 발언을 적극 활용해 월드컵 단독중계 강행 의지를 표명했다. 에릭슨 본부장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FIFA 2010 월드컵 3D 관련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중계권 재편 불가입장을 밝혔다.

이후 SBS는 “경기를 두달 앞둔 막판에 공동중계를 할 수 없느냐는 질문을 한다면 방송센터 등의 예약도 모두 끝나는 등 계획이 이미 세워져 있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는 에릭스 본부장의 말을 주요 뉴스를 통해 보도하며 단독중계 굳히기에 들어갔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이 'D-65'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단독 중계권을 가진 SBS와 뒷전으로 밀려난 KBS, MBC 간 대립각은 더욱 날카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실적 잣대에 비춰볼 때 SBS가 월드컵 중계를 위한 미디어 계약을 모두 마친 상태에서 타 방송사가 이를 뒤집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