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일본 자동차 시장 ‘산넘어 산’
도요타 이어 혼다까지 리콜 확대, 소비자 불신 고조
2010-03-11 박희남 기자
“믿었던 혼다, 너마저 이럴 줄이야.”
지난 1월 창문으로 물이 새들어가 파워인도 장치가 과열되는 결함 때문에 피트 차량 64만 6,000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한 혼다자동차가 이번엔 에어백 결함을 이유로 미국에서 38만대에 육박하는 추가 리콜을 발표했다.
지난 2월10일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혼다자동차는 운전석 측면 에어백 인플레이터의 압력이 너무 높아 인플레이터 용기가 터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교체해 주는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리콜 대상은 지난 2001 ~2002년에 제작된 어코드, 오디세이, 시빅 등과 2002년 생산된 어큐라 TL이며 총 37만 8,758대에 달한다.
이에 앞서 신형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 등에 대한 리콜을 결정한 도요타자동차는 미국 기장의 주력 승용차인 캠리의 2010년형 모델 중 7,300대에 대해 또 다시 리콜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요타는 물론, 일본 자동차 메이커의 품질과 신뢰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상황이 이지경인데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의 장본인인 도요타자동차는 정작 아직까지 리콜의 정확한 원인조차 밝혀 내지 못하고 있으며, 외부의 비난이 쏟아지자 리콜의 원인이 매트·가속페달·전자제어장치의 문제라고 둘러대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 1, 2위를 다투는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가 나란히 리콜 사태 파문을 맞이하는 불명예를 얻게 된 일본 자동차 업계는 이번 사건이 일본차 전체에 대한 품질 불신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역시 도요타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무디스 기준의 도요타 장기신용등급은 최상의 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Aa1’이지만, 도요타자동차의 리콜이 확대되는데서 비롯한 브랜드 가치와 가치 경쟁력 훼손 등의 이유들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주의했다.
이에 도요자동차도 이미지 회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도요타자동차 아키오 사장은 지난 2월5일 리콜 파문에 대한 첫 공식 기자회견을 자청해 전 세계 고객에게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 연일 비판적인 방송 태도를 취하고 있는 미국 언론에 정면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도요타자동차를 비판하는 방송사엔 과감히 광고를 빼고 타 방송사를 이용해 소비자로 하여금 긍정적인 인식을 고취시켜 줄 회복 광고를 일제히 방영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일 도요타 문제를 대서특필하고 있는 미국 내 비판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사태는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 우라늄 고농축작업 착수 강행
이란 핵 갈등이 절정으로 치달았다.
지난 2월9일 이란 알-아람TV는 이란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농축 우라늄의 고농축 작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알-알람TV는 이란원자력기구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오늘(9일) 나탄즈 핵시설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관 입회 아래 20% 농도로 우라늄을 고농축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월7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역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자국의 원자력 에너지 기구에 고농도 우라늄의 농축을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실제로 하루 뒤인 2월8일 이란은 자국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을 농도 3.5%에서 20%로 고농축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을 IAEA에 통보했다.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IAEA 주재 이란대사는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서 현재 비축중인 연구용 원자로 연료가 연내에 다 소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정도 수준의 우라늄을 농축하여 테헤란의 연구용 원자로 연료로만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는 “20%수준의 우라늄 농축은 무기급 우라늄 생산에 거의 도달하는 단계”라며 이란의 주장과는 달리 이번 농축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국가 역시 우라늄의 고농축 작업이 추후 핵무기 제조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태리를 방문 중이던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 같은 이란의 결정에 실망감을 표하며 “제재와 압력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다”며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이란정부를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방국가들은 빠른 시일 내 유엔 안정보장이사회를 통해 보다 강력한 제재안을 마련하겠다고 경고했다.
코스타리카 첫 여성대통령 탄생
중남미 지역의 여풍이 거세다. 코스타리카에서 자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중미 코스타리카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 국민해방당(PLN)의 라우차 친치야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지난 2월7일(현지시각) 실시된 대선에서 친치야 후보는 60%이상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49% 득표율을 차지, 경쟁 후보들을 2배 이상 앞서며 결선투표가 필요 없게 되자 승리를 선언했다. 반면 2위인 시민행동당(PAC)의 오톤 솔리스 후보는 22%를 얻는데 그쳤으며, 그 뒤를 이어 자유운동당(ML)의 오토 게바라 후보가 21.31%를 얻어 안타깝게 당선에 실패했다.
이로써 친치야 당선자는 코스타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중남미의 다섯 번째 여성 대통령에 등극하게 됐다. 수도 산호세의 한 호텔에서 당선 축하 연설을 갖은 친치야 당선자는 “날 선택해준 코스타리카에 감사한다”며 “분명 행복한 순간이다. 모든 것을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이겠으며 신뢰를 절대 배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집권 PLN은 친치야의 승리로 60년 간 이어온 정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으며 앞으로 열릴 의원선거 역시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 오스카르 아리아스 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내며 노벨평화상 수상자로도 국내외에서 신망이 두터운 친치야는 그 동안 줄곧 아리아스 정권의 온건한 시장친화 기조를 계승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따라서 친치야의 당선으로 큰 정책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친치야는 향후 현 정부의 시장 친화 정책을 바탕으로 빈곤층을 위한 연금 확대와 직업여성을 위한 정책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 돈 돌려줘” 호주 유학생들 분통
마른하늘에 이런 날벼락이 없다. 독립기술이민 영주권 비자심사를 전격 취소하며 이민법을 강화한 호주 연방정부는 지난 2월8일 제과, 미용, 요리 등 사설직업학교가 주로 개설하고 있는 단순기술직을 부족직업군에서 삭제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 외신 언론에 따르면 호주 이민시민부는 비숙련 단술 기술자에 대한 영주권 발급정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07년 9월1일 이전 독립기술 이민을 신청한 2만 명에 대해 비자심사를 전격 취소하고, 이들이 낸 비자 수수료 1,400만 호주달러(약 154억 원)는 되돌려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간호사, 의사, 교사 등은 필요직업군으로 분류해 우대하는 대신 요리사, 미용사 등 단순 기술자는 부족 직업군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설직업학교 유학생들은 과정을 이수하면 호주에서 인력이 부족한 직업훈련 이수자로 분류되어 보다 쉽게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스스로 직장을 구해 해당 직장으로부터 영주권 발급 스폰서십을 받아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영주권을 얻을 수 없는 것은 물론이며, 향후 1년 반 개월 내 스폰서십을 확보하지 못하면 아예 귀국해야만 한다.
지난 2007년 이후 2년 간 영주권 발급만을 학수고대했던 사설직업학교 유학생들에게는 그야 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사설직업학교 유학생들은 “호주 정부가 내 돈을 강탈해 갔다. 어서 돌려 달라”며 호주 정부를 지탄했다. 사설직업학교들 역시 정부 조치에 반감을 나타내며 “유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연쇄 도산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대해 크리스 에번스 이민시민부장관은 “이전까지는 사설직업학교 유학생들은 번호표를 받아들고 순서에 따라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며 “호주 경제가 필요로 하는 직종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은 더 이상을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파키스탄, 이라크 테러 잇따라 발생
지난 2월5일 파키스탄 남부 경제도시로 알려진 카라치에서 시아파 무슬림 신도들을 싣고 가던 버스를 겨냥한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70명이 부상을 입었다. 파키스탄 보안 당국에 따르면 카라치 도심에서 오토바이를 탄 자살폭탄 테러범이 시아파 신도들을 가득 태운 버스를 덮쳐 오토바이에 장착된 폭탄이 터졌고, 이후 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또 한 차례의 공격이 발생했다. 첫 폭탄 테러 희생자들이 이송된 병원 응급실 인근에서 다시 폭탄이 터진 것 이다. 이로 인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현지 관리자는 “부상자들의 상태가 심각해 생명이 위독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사망자 중 미군 3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테러로 사망한 미군 병사들은 파키스탄 국경 수비대 훈련을 담당해 온 것으로 밝혀졌으며, 파키스탄에서 미군 병사가 테러의 표적인 된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날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파키스탄 탈레반운동은 사망한 미국인들이 경비업체 블랙 워터 소속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의 시아파 성진인 카르빌라 외곽에서도 폭탄을 실은 차량 2대가 폭발하면서 30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 희생된 순례자들은 시아파 명절인 아슈라 이후 40일간의 추모기간이 끝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카르발라로 향하던 중 폭탄테러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일주일 새 3차례 공격으로 수십 명의 성지순례자가 사망했다.
日, 회사에서 담배 안 돼
지난 2월7일 일본 대표신문 아사히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직장 내에서의 흡연 금지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후생노동성은 직장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근로자들의 ‘간접흡연’ 피해를 방지하고자 직장 내 금연을 법제화하기로 하고, 관련 법안을 내년 정기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또 비흡연자들의 간접흡연 보호를 위해 대중교통시설 및 정부 관공서, 병원 등의 공공장소에서의 흡연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후생노동성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담배를 피우는 일본 흡연인구의 비율이 역대 최저치로 드러났다. 지난해 일본의 흡연인구는 남성 36.8%, 여성 9.1%로 남녀 모두 흡연인구가 조사된 이래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현재 금연을 생각중인 사람의 비율 역시 남성 28.5%, 여성 36.4%로 남녀 모두 3, 4% 증가했다. 담뱃세 역시 갑당 100엔씩 올라 연간 1,360억 엔의 증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 약 6,800억 엔 정도의 세수 증대를 예상하고 있다.
맥주 뼈 건강에 으뜸
건강에 백해무익한 술, 하지만 맥주를 마시면 골다골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월9일 로이터통신이 맥주가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식품과학기술대학 연구팀은 ‘식품과 농업 과학저널(Jour nal of the Science of Food and Agriculture) 최신호를 통해 뼈의 무기질 밀도를 높여 뼈를 단단하게 해주는 규소 성분이 맥주에 다량 함유 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맥주 100종을 대상으로 맥주 형태와 원료에 따라 분류해 규소 함유랑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맥주 종류에 따라 어떻게 규소 함유랑이 차이 나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 맥주의 규소 함유랑은 리터당 6.4∼56.5㎎로 차이가 있었고, 색이 연한 맥주일수록 규소 함유랑이 가장 많은 편이었다. 연한 맥주는 제조 과정에서 열 처리가 덜 돼 그만큼 규소 성분이 덜 파괴되기 때문이다. 반면 무알콜 맥주와 라거 맥주, 밀로 만든 맥주는 규소 함유랑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 연구원 찰스 뱀포스는 “양조된 홉과 맥아가 높은 비율로 함유된 맥주가 가장 높은 규소 함유랑을 보였다”면서 “규소는 보리의 겉껍질에 많이 들어있는데, 밀로 만든 맥주는 보리로 만든 맥주보다 상대적으로 규소가 적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전적으로 맥주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뼈의 무기질 밀도를 측정하거나 의학적 자료를 분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뱀 포스는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맛의 맥주를 선택해서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스페인 Extremadura 대학 연구팀 역시 맥주를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여성들의 뼈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스페인 Extre madura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 술을 전혀 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적당히 규칙적으로 음주를 하는 여성의 골밀도가 더 건강한 것으로 밝혀져 적당한 음주는 체내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와 신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