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신고보상금 2,000만 원, 수사 오리무중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장례식장 오열

2010-03-10     신현희 기자
   

부산 사상구 여중생 이모(13)양 납치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김길태(33)는 2살 때 지금의 부모를 만나 입양됐다.

30여년 전 부산 사상구 주례동의 한 교회 앞에서 버려진 것을 현재의 아버지(69), 어머니(66)가 거둬 함께 살게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길태라는 이름도 고아 즉 '길에서 태어났다'는 의미가 붙여져 지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씨 위로는 현재 부모에게서 태어난 10살 넘게 차이 나는 누나가 2명 있다. 어린 시절부터 각종 절도 혐의로 소년원을 드나들었고 부산의 한 상업계 고등학교 진학해서는 2학년 때 중퇴했다. 한때 공부를 열심히 하기도 했으나 곧 범죄의 길로 빠져 들었다.

김 씨는 19살이던 지난 1996년 9월 폭력혐의로 기소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집행유예 기간이던 1997년 7월 9살 여자 아이를 주택 옥상으로 끌고 가 돈을 빼앗고 성폭행을 시도하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2001년 4월 출소한 김 씨는 한달 만에 30대 여성을 납치해 친구 집 등으로 10일간 끌고 다니며 성폭행해 8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교도소에서 보낸 기간만 총 11년으로 지난해 6월 만기 출소한 김 씨는 출소 7개월만인 지난 1월23일 이 양 사건과 동일한 지역에서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인근 옥상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강간치상)로 수배를 받아오던 중이었다.

김 씨는 출소 후 1달여간 부모의 집에서 생활했지만 그 이후로는 사상구 일대의 빈집 등을 떠돌며 생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도소 생활을 제외하곤 한번도 사상구 일대를 벗어나 생활한 적이 없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특히 김 씨는 운전면허가 없고 휴대전화나 컴퓨터도 사용하지 않아 경찰의 추적이 아무런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