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한 부모, 게임아이템 키우다 3개월 자식 굶겨 죽여

2010-03-04     신현희 차장
   
▲ 이들 부부가 즐긴 온라인 게임은 '프리우스 온라인'으로 다른 게임과 비교해 중독성이나 폭력성이 특별히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나 결혼한 남편 김아무개(41)씨와 부인 김아무개(25)씨 부부는 지난해 6월2일 경기도 양주에서 딸을 얻었다. 아기는 함께 사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의 보살핌까지 받으며 자랐다. 그러나 이 아기의 행복은 지난해 9월 초 경기도 수원으로 이사를 하면서 부서졌다. 엄마와 아빠가 모두 인터넷게임에 중독돼 아기를 돌보지 않은 것이다. 이들 부부는 하루에 최소 6시간에서 12시간까지 피시방에서 살았다.

아기는 밤새 배곯기가 일쑤였고 결국 지난해 9월24일 밤 영양실조로 숨을 거뒀다. 태어난 지 3개월이 된 아기였다.

경찰은 즉시 김씨 부부의 체포에 나섰지만, 아기가 숨진 지 이틀만에 장례를 치른 이 부부는 이미 잠적한 상태였다. 경찰은 이들을 추적해 5개월만인 지난 2일 붙잡혔다.

그들은 피시방에서 게임 아이템 키우는데 중독돼 정작 자신의 아기를 말라죽게 헸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