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전후 화순 민간인 희생자 추모탑 준공

나드리복지관 인근, 준공식과 합동추모제 봉행

2016-11-16     이지원 기자
[시사매거진]화순군은 한국전쟁 전후 화순지역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추모탑을 준공하고 합동추모제를 봉행했다.

16일 화순군에 따르면 화순읍 나드리복지관 인근에 추모탑을 건립한 뒤 15일 추모탑 앞에서 제8회 66주기 한국전쟁전후 화순지역 민간인희생자 추모탑 준공식 및 합동추모제를 열었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 중 하나인 화순은 그동안 추모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는데, 올해 추모탑이 건립돼 준공식과 함께 합동추모제를 개최한 것이다.

2009년 4월, 전국에서 70번째로 결성된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피해자 화순군유족회는 발기인대회에서 류영달 회장을 선출하고 당해 5월 창립총회를 가졌으며, 이날 제8회 66주기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 추모제를 봉행했다.

화순군은 3억원을 들여 추모탑 건립한 뒤 앞으로 6억원을 투입해 추모탑 왼쪽부지에 위패봉안시설과 교육전시관, 사무실 등을 건립 할 계획이다.

이날 추모탑 준공식 및 합동추모제는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화순군유족회(회장 류영달)가 주최하고 화순군, 화순군의회가 후원했으며, 구충곤 군수, 문행주 전남 도의원, 강순팔 군의회 의장, 안병욱 전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 양용해·오원록 특별법추진위원회 상임고문 및 유족 등 30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엄숙하게 봉행됐다.

행사는 종교의식을 시작으로 고향숙 씨의 살풀이 춤, 권석주 화순군청 총무과장의 추모탑 건립 경과보고, 오원록 특별추진법추진위원회 상임고문의 추도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구충곤 군수는 추모사에서 “희생된 선열들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의 책무”라며 “추모탑 건립을 계기로 화순군민이 전쟁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영달 유족회장은 “올해 추모행사는 여느 해 행사보다 특별하다. 66년 동안 우리 유족들은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아왔다”며 “이제는 억울하게 희생당한 우리 부모형제들을 생각해서라도 ‘과거사정리 특별법’을 제정하도록 전 국민이 적극 나서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