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된 배철수의 음악캠프

20년 동안 녹화 2시간 전부터 준비, 한 번도 지각한 적 없어

2010-02-09     박희남 기자

“안녕하십니까. 배철수의 음악캠프입니다.” 매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두 시간 동안 배철수는 라디오를 통해 청취자에게 팝송을 들려줬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올해로 20년째다. 한 라디오프로그램을 DJ가 그렇게 오래 진행한 것은 분명 기념할만한 일이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10층 대회의실에서 배철수의 음악캠프 20주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송골매의 리더이자 보컬로 한국 록을 이끌었던 배철수는 어느덧 50줄의 중년신사가 됐다. 배철수는 라디오 DJ를 20주년 맡은 것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배철수는 “20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섞은 줄 모른다’는 말처럼 그렇게 흘러갔다”고 밝혔다.

장수한 비결에 대해서는 근면함을 꼽았다. 배철수는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그 긴 세월 한 번도 지각을 하거나 누구를 대신 진행시켜 본적이 없다. 그런 근면함이 장수의 가장 기본이 된 것이다.

배철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녹화시간 2시간 전에 스튜디오에 들어와 그날 방송을 준비했다. 일찍 와서 그날 틀어줄 음악을 듣고 어떻게 방송할지 구상했다. 그런 노력이 청취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라며 “청취자에서 작은 기쁨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방송하는 행복이다. 청취자의 기쁨이 없어진다면 언제든지 그만둘 생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