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초강수에 금호家 100% 사재출연

2010-02-08     신혜영 기자

금호아시아나 그룹 대주주일가가 100% 사재출연 동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자율협약 등 기존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에 대한 기본 골격이 그대로 유지된다.

채권단은 금호그룹 오너일가가 끝까지 사재출연을 거부할 경우, 오늘 오후 긴급담회를 통해 금호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고 워크아웃에 돌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었다.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 등은 사재출연 최종마감 시한인 지난 7일까지 이에 대한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채권단 사이에서 그룹 전체의 법정관리 가능성과 동시에 경영권 박탈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결국 금호그룹 오너일가가 8일, 최종 사재 출연 의사를 밝혔다.

채권단 핵심 관계자는 "지주사격인 금호석유화학의 자율협약 전제 조건인 대주주 100% 사재출연이 충족된 만큼 자율협약 체제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호석화에 대한 대주주지분은 1남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 아들 박재영 씨 4.45%, 2남인 고 박정구 회장 아들 박철완 씨 11.96%, 3남인 박삼구 명예회장과 그 아들 박세창씨 11.96%, 4남인 박찬구 전 회장과 아들 박준경 씨 17.96% 등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철완 씨 등 일부 대주주가 막판까지 동의서 제출을 미루어 왔지만 결국 동의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