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오늘 금강산·개성관광 실무회담

2010-02-08     신현희 차장

개성·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이 8일 오전 10시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개최됐다.

지원 인력 15명을 포함한 우리 대표단 18명은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북, 오전 10시께 북측 대표단과 회담을 시작했다.

우리 측에선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수석대표)과 이천세 법무부 통일법무과장, 박태영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과장이, 북측에선 강용철 조선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참사(수석대표)와 주광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책임부원, 리경진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과장이 각각 나섰다.

우리 측은 회담에서 박왕자 씨 피격 사건 진상규명, 재발방지책 마련,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완비 등을 관광 재개의 '3대 선결과제'로 내걸었다. 특히 3대 과제 중 박 건의 진상 규명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 아래 우리 당국자의 사건 현장 방문 등을 북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10시부터 금강산·개성 관광 관련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이 개성에서 개최되고 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회담에서는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그리고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대책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측은 또 관광객 신변 안전보장과 관련, 현재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에 적용되는 남북 출입·체류 합의서 보완 문제를 집중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북한이 위법혐의로 남측 인사를 조사할 경우 피조사자에 대한 접견권과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보장토록 하고, 조사기한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방향으로 합의서를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표단은 오전 7시25분 회담본부를 출발해 오전 8시50분께 군사 분계선(MDL)을 넘어 북 측 지역으로 들어갔다. 대표단은 회담을 마치고 오후 늦게 귀환해 회담 결과를 공식 브리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