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 서울 관련 논문 수록된 서울과 역사 94호 발간
서울과 관련된 일반논문 4편과 특집논문 5편 수록
2016-11-04 이지원 기자
《서울과 역사》제93호에는 일반논문 4편과 특집논문 5편이 실려 있다.
일반논문은 서울주재 러시아공사 베베르의 외교활동과 한국정책, 1894년 일본군의 조선왕궁(경복궁) 점령에 대한 재검토, 조선총독부 ‘綜合博物館’ 구상의 식민성, 근대 복합운동 공간인 훈련원공원의 변천에 관한 연구 등 4편, 특집논문은 서울 무속 도상집 무당내력류의 종합적 연구라는 대주제 하에 무당내력의 무속 인식과 서울 천신굿 자료로서의 의의, 무당내력류 창부거리의 성격과 특징, 무당내력류 자료에 나타난 제석거리의 연구, 무당내력류의 감응청배거리와 제석거리에서 나타난 굿춤의 도상적 해석, 무당내력의 성립시기와 저술배경에 대한 고찰 등 5편이다.
서울주재 러시아공사 베베르의 외교활동과 한국정책은 베베르의 외교활동에 대해 주목했다.
동북아역사재단 김영수 연구위원은 러시아인으로 서울에서 외교적 영향력을 크게 발휘한 칼 베베르의 재한 활동에 대해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을미사변과 아관파천 시기 베베르가 한국정치에 깊숙하게 개입한 과정을 복원하지 못했던 반면 이 연구는 한국문제를 둘러싼 러일협상 과정에서 1902년 베베르의 한국 방문 과정과 이유를 추적했다.
이 논문에서는 베베르의 활동을 러시아와 일본 사료를 교차해 살펴봤으며, 그가 바라본 한국의 개혁, 한일 관계, 러시아의 외교 정책 등을 총체적으로 살펴보아 그동안 미진했던 외교관 개인의 역량을 밝히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1894년 일본군의 조선왕궁(경복궁) 점령에 대한 재검토는 청일전쟁당시 일본군에 의한 경복궁점령을 면밀하게 검토한 논문이다.
서강대학교 국제학선도연구소 조재곤 연구교수는 이 논문은 청일전쟁으로 가는 과정에서 일본 정부의 움직임을 살피고, 1894년 7월 23일에 일어난 일본군 왕궁점령의 실상을 재검토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청국과 일본 양자 간의 전투과정을 서술하는데 초점을 두거나 일본자본주의 발달, 혹은 국제정치학적 측면에서 이해했으나, 이 논문은 정치, 군사적 측면의 접근을 시도했다.
그간 한국에서의 청일전쟁 관련 연구는 타자의 입장에서 주체가 아닌 객체로서의 역할만이 부각돼 있었으나, 이 논문에서는 조선입장에서의 청일전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조선총독부 종합박물관 구상의 식민성>은 조선총독부박물관 개관과 그 영향에 대해 재검토 한 논문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김현정 학예연구관은 조선총독부 종합박물관이 이전 박물관 확장 논의와는 맥락이 전혀 다른 조선총독부의 새로운 사업이라는 점을 밝혔다.
기존 연구에서는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조선고적조사사업과의 연관성과 박물관 전시에 내재된 식민성의 입증이었다는 점을 밝힌 반면, 이 논문은 일제강점기 말미의 박물관 정책에 대한 구체적 자료를 제공해 11년을 각 시기별로 구분하고 각 단계의 의의를 살펴봤다.
이 논문은 조선총독부 종합박물관이 만주사변 이후 재정상태의 궁핍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모금사업을 바탕으로 진행됐다는 점, 과학관에 주력했다는 점을 통해 조선총독부 종합박물관 구상이 식민지배 전략을 위한 수단이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근대 복합운동 공간인 훈련원 공원의 변천에 관한 연구>는 근대적 장소의 상징인 공원의 연원에 대해 검토하고 그간 연구되지 않았던 훈련원공원의 상징성과 변천과정에 대해 개괄적으로 살펴본 논문이다.
건국대학교 김해경교수와 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 김영수 연구교수는 훈련원 공원의 영역 변천과정을 분석해 결과를 도출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훈련원 공원의 만족도 조사 등 극히 피상적인 부분만 연구됐으나, 이 연구는 훈련원공원의 역사적 의미, 공간성격 및 기능 등에 대한 많은 변화과정을 제시했다.
이 논문은 조선시대 훈련원의 위치를 먼저 밝히고, 훈련원 공원의 공간적 성격이 어떻게 변모됐는지를 파악했다. 일제강점기 이후 훈련원공원의 기능은 축소됐고, 경성운동장이 건설됐으며 이후에는 서울운동장, 동대문운동장으로 명칭이 변경됐고 2007년에 철거됐다. 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지금의 훈련원공원은 원래의 위치가 아닌 상태이므로 장소의 역사를 인식시킬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 무속 도상집 무당내력류의 종합적 연구>는 서울역사편찬원과 한국민속학회의 공동연구발표 논문으로 서울 무속 자료의 하나로 볼 수 있는 무당내력에 대한 공동연구이다.
안동대학교 이용범 교수는 무당내력의 성격과 그것이 서울 굿과 무속 연구에서 갖는 의의를 밝히고자 했다.
부산가톨릭대 변지선 교수는 무당내력류의 창부거리의 성격과 특징을 고찰했다.
경희대학교 염원희 강사는 무당내력류 자료에 나타난 제석거리에 대한 연구를 했는데, 제석거리는 한국 무속에서 문헌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의례절차이다.
문화재청 이애현 연구위원은 무당내력류의 감응청배거리와 제석거리에서 나타난 굿춤을 무용학자의 입장에서 도상적 해석을 했다.
한양대학교 문혜진 강사는 무당내력의 성립시기와 저술배경에 대해 일제의 무속통제 정책과 단군신앙의 형성 배경을 바탕으로 고찰했다.
이 책은 서울 신청사 지하 1층에 자리한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http//culture.seoul.go.kr)에서 전자책으로 열람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