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 치료받던 환자 2명 추락사
2010-01-29 장지선 기자
29일 오전 3시경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A병원에서 알코올 중독 재활치료를 받던 환자 2명이 탈출을 시도하려다 추락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양모(40)씨와 신모(44)씨는 이날 4층 병실 창문 창살을 뜯고 매트를 찢어 연결한 밧줄을 이용해 4층에서 내려오다가 미끄러져 15m 아래 바닥으로 추락했다.
양씨는 추락 직후 곧바로 숨졌으며 신씨는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병원 재활치료사는 경찰에서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들려 1층으로 내려가보니 환자 2명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신씨는 탈출전 A4 크기 용지에 큰 글씨로 '원장이 잘해줘서 고맙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술을 마시면 폭력성이 심해져 지난해 11월과 이달 중순께 각각 가족에 의해 입원, 재활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서로 다른 병실을 사용하는 이들은 병원 내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다가 알게 된 사이로 당시 5층짜리 병원에는 100여 명의 알코올 중독 환자가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병원 관계자와 입원 환자,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탈출 경위와 사고 내용,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