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제2의 재앙 오나
2010-01-19 박희남 기자
7.0의 강진이 휩쓸고 간 자리, 죽음의 도시 아이티에는 폭동 조짐이 일고 있는 등 치안 상황이 악화돼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7일 아이티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실상 폐허가 돼버린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여러 곳에서는 폭도들이 경찰과 언론인, 민간인 등에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있다. 또 굶주림에 지친 이재민들은 상점을 무단 침입하여 약탈·강도해 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극심한 혼돈을 겪고 있다. 아이티 경찰은 현재 포르토프랭스에 위치한 대통령궁 인근 라빌 지역에서 연일 총격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행인들의 이동을 차단하고 있다. 물론 해당 지역으로 언론인의 출입도 철저히 통제되고 있는 상황. 설상가상으로 국제사회의 구호품이 전달되지 않아 민심이 점점 흉흉해지고 있다.
경찰은 충돌이 계속됨에 따라 이 지역에 소총 등으로 무장한 경찰력을 증강 배치시켰으며, 치안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아이티 관계자들에 의하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금까지 수습된 시신만 7만구에 이르는 등 갈수록 피해는 커지고 있어 국제사회의 도움의 손길이 간절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