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식 주가 조작, 250억 챙겨

2010-01-15     장지선 기자

피라미드식 주가 조작을 통해 3년간 25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24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특히 적발된 24명이 친ㆍ인척 관계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움을 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는 14일 23개 상장회사의 주가를 조작해 수익을 올린 혐의로 정모(45)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정씨의 부인과 처남, 사촌동생 등 18명을 불구속 또는 약식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달아난 정씨의 셋째형(48) 등 2명과 정씨의 큰형(57)에 대해 각각 사전구속영장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정씨 등은 2006년 6월부터 3년간 동시 다발적으로 1만 7,088차례에 걸쳐 코스닥 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23개 업체의 주가를 조작해왔으며 금융감독원의 감시를 피하고자 형제들을 포함한 친ㆍ인척과 전직 회사동료, 친구 등을 여러 지역에 분산시켜 전국적인 망을 구축한 뒤 조직적으로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정씨는 이렇게 챙긴 250억 원으로 롤스로이스, 벤츠 등 고급 외제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골프를 즐기는 '귀족생활'을 해왔으며 입시학원을 비롯하여 전국 20여곳에 프랜차이즈식 커피 전문점을 차렸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은닉 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전액 환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