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중지 키운 딸, 17년 전 뒤바뀐 남의 자식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봤던 산부인과에서 아이가 뒤바뀌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박희정(가명, 50) 씨 부부는 혈액형이 모두 B형인데, 딸의 혈액형이 A형인 것을 이상하게 여기다 재작년 여름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친딸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후 친딸을 찾아나선 박 씨는 최근 SBS 교양 프로그램 <큐브>를 통해 결국 친딸을 찾아냈다.
<큐브>는 지난해 9월 '17년 동안 애지중지 키워 온 딸이 친딸이 아니었다'는 박희정씨의 사연을 방송했고 제작진은 4개월간의 취재 끝에 결국 친딸을 찾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박 씨는 이제 더 큰 고민에 직면했다.
찾기 전에는 친딸을 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달려왔지만, 찾고 난 지금은 두 딸의 장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고민은 상대편 부모도 마찬가지다. 낳은 정과 기른 정 사이에서 괴로워하고 있다. 서로 딸을 바꿔야 할까 암담하기만 하다.
이에 제작진은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17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친자식은 꼭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78.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친자식을 찾는다고 답한 사람 중 41.3%는 '부모이기 때문에 당연히 친자식을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친자식을 찾겠다고 답한 응답자들도 친자식을 찾은 후 아이를 바꿔 키우겠느냐는 질문에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친자식을 찾더라도 기른 자식과 바꾸지 않겠다'는 의견이 73%를 차지했고, '바꿔 키우겠다'는 의견은 27%에 불과했다.
<큐브>가 뒤바뀐 아이를 찾아내는 내용은 15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