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중국’이 세상을 바꾼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존재감 업그레이드

2010-01-06     김미란 기자

향후 10년 동안 세상을 바꾸는 핵심동력으로 ‘중국’이 꼽혔다.

LG경제연구원 조용수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5일 ‘10년 후 세상을 말한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2010년대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핵심 동력 5가지를 제시했다.

조 위원은 우선 미래 세상의 변화 방향을 보여주는 태풍의 눈 격인 ‘중국’, 그리고 지난 30년간의 자유화, 글로벌화 흐름에 대한 최근의 수정 움직임을 의미하는 ‘자본주의 2.0’을 다음 10년 동안 세계경제의 중장기 구조 변화를 디자인해 나갈 핵심동력으로 꼽았다. 여기에다 미래의 경제, 사회,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나갈 ‘고령화’, ‘이산화탄소(CO2)’, 그리고 ‘초연결(Hyper-connection)’을 또 다른 변화의 핵심동력으로 덧붙였다.

조 위원은 지난 30년 동안 연평균 9.8%에 달하는 초고속 성장을 지속해 온 중국은 2010년 현재 EU, 일본 등 여타 선진국을 제치고 이제 미국을 추격하고 있다면서 경제규모나 미래 잠재력 면에서 중국이 향후 전 세계경제에 미칠 파급력이 미국이나 일본, EU 등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큰 타격을 입은 미국과 EU 등 서방 선진국들과는 달리 중국의 글로벌 경제 위상이나 존재감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는 모습을 보여 2010년 이후에도 상당기간 고성장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10년 동안에도 미국은 세계 최대의 경제 강국 지위를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바닥을 드러낸 주력 제조업의 경쟁력과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성, 교육 및 의료보험 취약성 등 국가경제 전반에 드러난 결함과 남아있는 불안요인들을 교정하고, 재정비하는데 상당한 시일과 국가적 에너지를 투입해야 할 처지이다. 유럽이나 일본 역시 인구 고령화나 주력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 재정위기 등을 타개할 리더십부족 등으로 인해 그동안의 저성장 또는 정체 국면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한 조 위원은 경제 단계상 성장둔화 또는 정체 국면에 들어선 유럽, 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들이나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국은 아직도 성장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는 젊은 나라이기 때문에 다음 10년 동안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경제의 주요 플레이어들 가운데서 차지하는 중국의 존재와 역할이 크게 돋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