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제일 잘 나간 것들
불황일수록 잊혀져가던 가치를 재발견
2009-12-16 백아름 기자
삼성경제연구소는 1만 1,538명에 대한 인터넷 설문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2009년 10大히트상품’을 선정, 막걸리가 최고 히트상품을 기록했다.
10大히트상품은 순서대로 ①막걸리 ②신종플루 대응상품 ③김연아 ④LED TV ⑤스마트폰 ⑥선덕여왕 ⑦Girl 그룹 ⑧도보체험관광 ⑨보금자리주택, ⑩KT 쿡(QOOK)이다. 토착형(막걸리, 도보체험), 혁신제품(LED TV, 스마트폰, 보금자리주택, KT 쿡)이 선전했고 문화/미디어 부문에서는 큰 인기를 얻은 여성 스타들에게 사회적 관심이 집중됐다.
2009년은 불황으로 인한 불안 및 불확실성, 신종 전염병 등으로 침체된 분위기가 확산되었으나, 차세대 기술 및 획기적 아이디어들이 등장해 위축된 소비심리를 자극한 한 해였다.
히트상품을 통해 도출한 2009년 소비키워드를 살펴보면 첫째, 불황을 겪은 소비자들은 기존의 소비패턴 및 관성적 구매를 거부하고 그간 주목받지 못하고 잊혀져가던 가치의 재발견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막걸리’는 건강과 미용에 도움을 주는 전통주로, ‘도보체험관광’은 걷기와 국내관광의 강점이 결합된 상품으로 대히트했다.
둘째, 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은 부단한 노력으로 불가능해 보이던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 인물에 환호한다. 선진국의 벽을 단신으로 돌파한 ‘김연아’, 남성을 능가하는 탁월한 리더십을 보유한 ‘선덕여왕’, 10대 중심 팬 층의 한계를 뚫고 폭넓은 열렬팬을 확보한 ‘Girl 그룹’이 대표적이다.
셋째, 소비심리가 위축되었던 중에도 기존 제품과 차별성을 강조한 ‘LED TV’, ‘스마트폰’, ‘보금자리주택’, ‘KT 쿡(QOOK)’ 등 시장돌파적 혁신 가치에 대한 호응은 두드러진 모습이다.
넷째, 전염성이 높은 신종 질병에 대한 공포감으로 안심·안전 추구 경향이 한층 강화되었다. 향후 신종플루가 진정되더라도 위생관리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어 다양한 상품에 대한 소비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