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의 재탄생, 명품곶감이 영양간식으로 거듭나
젊은 감각이 농업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다
2009-12-10 정대윤 부장
전통과 열정이 만들어가는 이름
우리나라에서 최상품 감이 생산되는 상주는 감을 이용해 만든 명품곶감 생산지로 이름이 높다. 이곳에서는 최근 젊은 영농인들이 중심이 되어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지켜나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상주둥시곶감영농조합법인(http://csgam.com)의 김규식 대표는 이제 겨우 30대 초반에 접어든 농업분야에서 흔치않은 젊은 CEO다. 오랫동안 곶감을 생산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농업의 길을 걷게 된 그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노하우에 현대시장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보태 우리 농업에 새로운 물꼬를 트고 있다.
이런 변화의 움직임은 최근 상주둥시곶감영농조합이 우수 영농조합으로 선정되며 각계에 벤치마킹되고 있다. 선진적이고 젊은 감각으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김 대표는 “소비자의 사랑이 이런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준 것 같아 뿌듯함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감이 큽니다. 실망을 주지 않는 상품생산에 더욱 매진해 사랑해 보답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를 비롯해 법인을 구성하고 있는 영농인들은 대부분 30대 초반의 신세대들이 주를 이룬다. 이들 모두가 지금까지 곶감 생산에 참여해 온 부모님의 노하우와 전통방식을 물려받은 준비된 농업인으로 우리의 전통식품인 곶감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가 물려받은 전통기술을 더욱 개발하고 발전시켜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는 곶감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이런 노력을 통해 농산물시장 개방으로 인해 야기되고 있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게 영농조합의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젊은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법인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상품개발도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맛은 물론이고 포장기술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위생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요즘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건조시설 등의 위생에 철저를 기하며 경쟁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을 신속하게 접수하고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해 주는 것도 젊은 영농법인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고.
위기는 반전의 열쇠-곶감의 틈새시장 공략
상주둥시곶감영농조합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곶감을 일상 속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영양간식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곶감은 명절선물, 제수용품 등 주로 특별한 날 찾는 음식으로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온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앞으로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평소에도 곶감을 찾고 영양간식으로 즐겨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김 대표와 영농인들의 생각이었다.
이런 목표를 가지고 연구에 매진한 결과 상주둥시곶감영농조합에서는 제품포장기술의 변화를 통해 곶감을 어디서든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낱개포장, 소포장 등의 방법을 이용해 곶감의 차별화를 두어 학생야식용, 등산 간이식품, 비상식량 등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한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시장의 확대를 꾀한 것이다.
이런 포장기술이 시장을 공략하며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규모가 점점 작아지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식품을 찾는 현대인들의 욕구와 맞아 떨어진 것이 주요 요인이다. 특히 곶감은 화학재료가 사용되지 않은 우리의 전통식품으로, 먹을거리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는 요즘 사람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영양간식으로 신뢰를 보이고 있다.
시장의 변화에 대비하면 돌파구 있어
둥시곶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품 농산물로, 대대로 우수한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대표는 시장 개방으로 많은 농업인들의 불안을 느끼고 있는 지금, 둥시곶감도 그런 경쟁의 소용돌이를 비껴갈 수는 없지만 최고의 제품을 생산한다는 믿음과 가치관이 있다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떤 일에 있어서든 열정을 가지고 매진하다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항상 연구개발에 매진하면서 시장의 변화에 대비한다면 충분히 돌파구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게 우리 영농인의 철학이자 신념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정직한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마음과 우리가족의 먹을거리라는 생각으로 제품생산에 주력해 믿을 수 있는 최고의 제품, 신뢰받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힘들고 불가능하다고 할 때 꿋꿋이 희망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있다. 전통을 이어받고 열정을 보태어 진정한 최고를 꿈꾸고 있는 상주둥시곶감조합법인의 미래가 밝은 것도 ‘포기하지 않는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우리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을 주는 것이 우리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