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생길까 웃지도 못하는 비애

습관적인 얼굴 찌푸림, 주름살로 변할 확률 훨씬 높아

2009-12-10     신학철 박사

웃어서 주름살이 생긴다고 단정 지을 수 없어
언젠가 한 TV 화면에서 주름이 생길까 봐 눈꼬리를 잡고 웃는 여성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것이 효과 있는 줄 알고 그런 모습을 따라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크게 웃거나 많이 웃을수록 주름이 생긴다며 웃음이 나와도 꾹 참거나, 키득키득 소리만 내기도 한다. 정 웃음을 못 참을 경우에는 눈꼬리와 입꼬리를 부여잡고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막아 내려 안간힘을 쓰는데, 그것을 바라보는 상대방의 눈엔 참으로 안쓰럽기 그지없을 뿐이다.
웃어서 주름살이 생긴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웃으면 근육이 그 상태에서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웃을 때만 잠깐 주름졌다 웃고 나면 금방 풀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웃을 때 보이는 주름은 상대에게 편안하고 호감 가는 인상을 주기도 하여 내 이미지에 플러스 요인이 되기도 한다.

주름은 웃고 있지 않을 때 더 주의해야
사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상은 웃을 때 생기는 주름이 아니라 그 반대로 나도 모르게 인상을 써서 생기는 주름이다. 웃는 사람과 달리 근심이 있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얼굴을 찌푸리게 되고, 그 표정이 오래 가기 때문에 이것이 주름살로 변할 확률이 훨씬 높다.
만화가들이 걱정이 많고 고민하는 인물을 그릴 때 얼굴에 주름살부터 그려 넣는 것만 보더라도 근심 걱정은 주름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평소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 눈을 치켜뜬다거나 야외에만 나가면 햇볕 때문에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경우에도 주름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웃을 때만 주름에 신경 쓸 것이 아니라 거울을 꺼내 평소 본인의 표정에서 주름을 유발하는 모습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
주름살이 생길까 늘상 신경 쓰는 것은 참으로 피곤한 일이다. 그보다는 마음 편히 웃고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다. 스트레스 없이 편한 마음이야말로 노화를 방지하면서 젊게 사는 지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