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파병지 파르완주는 어떤 곳
아프간 지방재건팀(PRT) 파견안 주요 내용
2009-12-09 김미란 기자
정부는 파르완 주에 국군부대 320여 명을 파견하는 방안을 골자로한 아프가니스탄 지방재건팀(PRT) 파견안을 8일 확정 발표했다. 정부 발표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 파견 대상지
국무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 정부의 PRT 파견안에서 파견 대상지역은 아프가니스탄 파르완 주로 명시돼 있다. 파르완 주는 아프가니스탄 34개 주 중 가장 안전한 6개 주 중 하나로 평가되는 지역이다.
파르완 주는 탈레반에 우호적인 파슈툰족이 적고 상대적으로 탈레반에 적대적인 타지크족과 하자라족이 많아 탈레반 세력의 활동이 제한되는 지역 중 하나다. 이 때문에 파르완 주는 과거 아프가니스탄 내전 당시 마수드 장군이 이끄는 타지크족 중심의 북부동맹이 활동하는 등 탈레반에 반대하는 연합세력 주요 거점 역할을 했다.
또 미 공군 바그람 기지가 위치하고 있어 치안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이며, 유사시 미군의 신속한 지원도 가능하다는 점도 파르완 주가 가진 장점 중 하나다. 과거 동의·다산부대가 바그람기지에 주둔하는 등 한국군이 이 지역 일대 상황과 지형에 대해 상대적으로 친숙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 파견 기한
이번 국군부대의 아프가니스탄 파견 기간은 2012년 12월 31일까지 2년 6개월로 정해졌다. “PRT 임무 특성상 2~3년이 지나야 성과가 달성되므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PRT 경계지원을 위해서는 2~3년 단위가 적절하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1993년 소말리아 파병 때부터 관행적으로 1년을 기한으로 동의 절차를 밟은 경우가 많지만, 법적 기준은 없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베트남 파병에 대한 국회 동의시에도 연도를 명시하지 않았으며 동명부대 파견 연장시에도 연장 기한을 1년 6개월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 그 사례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 파병 동의 기간에 맞춰 탈레반 측이 직간접적인 테러 위협을 가하는 등 적대 세력이 파병 기한 제한을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파병 동의 기간을 2년 이상으로 명시한 이유 중 하나다.
◆ 부대 편성
아프가니스탄 파견부대 1진의 규모는 320여 명 수준이다. 단 유사시 상황 변화에 대처해 융통성 있는 운용이 가능하도록 파견동의안에는 병력 규모를 350여 명으로 명시했다.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될 국군부대는 육군대령을 단장으로 한 지휘부와 본부가 합참의장의 지휘에 따라 임무를 수행한다.
단,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세계 각국 군대가 대부분 국제안보지원군(ISAF) 사령부의 작전통제를 받는 만큼 우리 파견부대도 ISAF의 작전통제에 따라 작전하게 된다.
국군부대의 양대 축은 PRT 인원 경호 임무를 맡게 될 경호중대와 주둔지 방호를 맡게 되는 경비중대다. 경호중대는 경호팀·장갑차량·IED(급조폭발물)반·대테러팀으로, 경비중대는 위병소와 초소의 경계병·초동조치반·박격포반·감시장비반 등으로 편성된다.
특히 경비중대는 주둔지 방호를 위해 3교대 근무가 가능하도록 구성한다는 것이 국방부 방침이다. 산악이 많고 IED 위협이 높은 현지 사정을 감안, 헬기 4대를 운용할 항공지원대가 파견되며 통신·수송·정비·의무·보급 기능을 맡을 작전지원대도 편성된다. 대사관 경계를 위한 병력도 3교대 근무가 가능하도록 별도로 편성된다.
◆ 무기와 장비
아프가니스탄 파견부대용으로 검토되는 장비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장비는 지뢰방호 장갑차량(MRAP·Mine Resistance Ambush Protected)이다. MRAP는 높은 차체와 V자형 차체 하단부 설계, 두터운 장갑판 등을 활용해 IED나 지뢰 폭발 때 차량 내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장갑차를 의미한다.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IED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제 MRAP 10여 대를 구매 내지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관은 이날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MRAP를 투입한 결과, 피해율을 70%에서 10%로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다”며 “미국도 우리 측 요청에 우호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만큼 빠르면 이달 내,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미제 MRAP 도입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상황에 따라 국산 장갑차를 보강한 후 파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대비 중이다.
헬기는 4대가 파견될 예정이며 헬기 바닥 방탄 키트, 미사일 접근 경고장비, GPS 등을 설치해 소총과 미사일 공격 피해를 예방할 방침이다.
감시·정찰을 위한 소형 투척식 무인기(UAV)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할 계획이다.
새롭게 전력화된 이중총열 방식의 K-11 복합 소총도 아프가니스탄 파견부대 무장 중에서 눈길을 끄는 무기 중 하나다. 이 밖에 K-6기관총, 기지 방호를 위한 구경 81mm 박격포도 장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