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문화예술인 식전공연 없애기 확산 본격화

전주야행 첫년 벗담 행사 줄타기·남사당 놀이 등 본 행사 무대 올라 중앙부처 관심 끌어

2016-08-31     김현기 실장
[시사매거진]문화지수 1위 도시답게 각종 행사에서 문화예술인들의 식전공연을 없애기 위한 공감대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전주시가 밝혔다.

31일 시에 따르면 최근 혁신도시 공공기관과 교육청, 경찰서, 대학교, 중앙행정기관 등 지역 내 26개 기관에 ‘전문 문화예술인 식전공연 없애기 캠페인 참여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시는 공문을 통해 전문 문화예술인들의 자존감을 살리고 문화지수 1위 도시의 위상에 걸맞고 품격 있는 공연 관람 문화 조성을 위해 문화예술인들이 본 행사 또는 정식공연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강조했다.

또한 전북예총 등 예술인단체들과도 전문 문화예술인들이 식전공연이 아닌 본 공연에 설 수 있도록 행사 문화를 바꿔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문화재를 활용한 야간 프로그램인 ‘전주야행, 첫년 벗담’ 행사에서 줄타기, 남사당놀이 공연 등이 본 행사의 첫 순서로 무대에 오르면서 중앙부처 관계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기도 했다.

당시 공연을 펼친 문화예술인들은 “오늘 공연이 본 행사에 포함 진행돼 관중 몰입도가 높아지고 관중과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됐고 더 신나게 연기를 할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 면서 “앞으로 이런 문화가 더욱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 같은 문화예술인 식전공연 없애기 캠페인을 계기로 지난해 제정한 ‘전주시 문화예술진흥 및 예술인 복지증진에 관한 조례’를 바탕으로 문화예술인들의 지위와 권리 보장 등 실질적으로 문화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전주시 전통문화과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주시뿐만 아니라 출연기관, 산하기관 등에서 주최·주관하는 모든 행사에서 ‘전문 문화예술인 식전공연을 없애기’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며 “지역 내 모든 기관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전개해 전문 문화예술인의 예우 강화와 품격 있는 공연문화가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승수 전주시장은 지난 8일 간부회의에서 “전문 문화예술인들의 예우 차원에서 식전이 아닌, 본 행사 무대에서 공연을 펼칠 수 있도록 한다면 행사와 공연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 면서 “향후 관계기관 등을 상대로 문화예술인의 식전공연 없애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특히, 문화지수 1위 도시답게 문화예술인을 존중하는 자세는 기본적이고, 우선적으로 지녀야 할 태도라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