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신용위기 걷히고 중국 훈풍불어와

중국은 대대적인 비유통주 매각 규제에 이어 증시안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2008-05-13     글_이준호 기자

   
▲ 미국의 신용경색 위기 악재가 걷히면서 중국 관련주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국의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4월 23일 4.14%의 급등세를 보였고 국내증시 역시 1,800선을 회복했다.
지수 1,800선대의 최우선 주는 역시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관련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1분기 실적도 양호한 상태에서 그동안 저평가 메리트 구간에 있었던 업종들을 찾아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구간에 있는 것이 조선이나 기계, 철강, 화학 등 중국 관련주들이기 때문에 이들 업종이나 종목에 대하여 매매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IT주도 중장기적 전망이 밝기 때문에 조정장에 들어서면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박석현 연구원은 “추세적인 측면에서는 IT주의 실적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와 휴대폰 업종을 중심으로 IT주에 우선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횡보세를 보여 왔던 IT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내놓고 있다. 또한 한 증권사는 국내증시가 2분기에는 2,000선을 재 돌파 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호재 속에서 코스피 지수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다시 불어오는 중국열풍, 방심할 수 만은 없다
미국의 신용경색 위기 악재가 걷히면서 중국 관련주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국의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4월 23일 4.14%의 급등세를 보였고 국내증시 역시 1,800선을 회복했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지수를 주도하고 있는 측면도 있지만 1,800선의 재탈환에는 철강과 조선, 화학, 기계 등 일명 중국주들이 한몫을 했다.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전날에 비해 4.38% 급등했다. 철강지수가 4% 이상 오른 것은 지난 4월 2일 5.17% 급등 이후 3주 만이다. 포스코는 4.6% 오른 48만 8,500으로 거래를 마치며,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것은 60일 이동평균선이 걸치는 49만 1,650원에 육박한 가격이다. 현대하이스코와 동부제철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날 업종에 포함된 49개 종목 가운데 5% 이상 상승한 종목이 11개에 이르면서 제철과 스틸이 포함된 상호들은 무조건 오름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조선주들의 활약상도 만만치 않다. 현대중공업은 3.78% 오른 38만 4,000원을 기록했고, STX저선도 6.18% 급등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도 오름세를 이어갔고, 화학 관련주와 기계 관련주도 2%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증시를 주도한 ‘중국주’의 위력을 과시했다. 지난 4월 18일 장중 2,900선까지 밀린 중국증시는 지난해 10월 중순 장중 6,124선의 반 토막 이하로 떨어졌지만, 중국당국의 부양책이 나오면서 상승추세로 가닥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중국 증시는 물량 부담에 따른 수급 불안정이 폭락의 주요인으로 지적되어 왔지만 증시 폭락이 가속화 되자 중국 당국도 ‘이제는 안되겠다’는 심정으로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거기에 기업들의 실적도 견고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투자자들의 불안했던 투심을 잡았다.
중국 3위의 철강사인 무한철강이 전년대비 43%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고, 북경은행과 초상은행 등도 각각 전년대비 180%와 160% 가까운 실적 증가를 기록했다. 물량부담에 따른 투심만 회복된다면 실적부담이 없어 상승할 여지는 상당히 많은 셈이다. 다만 중국 증시는 10분 앞을 내다보기 힘든 변동성 때문에 방심 할 수만은 없다. 여기에 미국의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급반등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형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국 관련주들의 급등을 상하이 지수와 연결시키기에는 ‘무리’라는 주장도 있다.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이라는 주가는 전혀 다르게 움직였고, 근래 반짝 주가가 올랐다고 중국 영향이라는 논리는 유사점을 찾기 힘들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한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주의 상승 실적이 반영된 것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철강주의 경우 가격인상 기대감에 따른 실적증가 요인이 영향을 많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증시 바닥치고 힘찬 반등

   
▲ 지수 1,800선대의 최우선 주는 역시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관련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1분기 실적도 양호한 상태에서 그동안 저평가 메리트 구간에 있었던 업종들을 찾아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증시가 최악의 국면을 지나 반등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주식시장의 가장 큰 화두였다. 지난 4월 22일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금리인하와 정부의 경제구제책으로 증시가 최악을 지나 반등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통신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전략가이자 투자자문기구 의장은 S&P 500지수를 기초로 한 변동성 지수인 SPX가 지난해 10월 5포인트 빠졌지만, 올해 1,560선으로 마감 할 것으로 예측했다.
스토벌은 “우리는 1,560선으로 되돌아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투자전망을 밝히며 “현재 주식시장 침체에 관련한 의견은 너무 하다”면서 “우리는 침체는 끝났고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비록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더라도 1990년대의 불경기와 유사하거나 더 가벼울 것”이라면서 “주식시장의 급락 뒤 일시적 조정은 있겠지만 약세장이 다시 오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스토벌의 이러한 긍정적인 분석은 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의회의 세금 부양책이 빠르게 통과된 점을 반영한 것으로 설명하며, 그는 “모기지 사태로 손실을 입은 몇몇 금융기업들의 대손상각은 불필요 했다”면서 “올해 말 전반적인 수익은 향상될 것”으로 내다 봤다. 아울러 “우리는 지금까지 소비상품과 원자재 투자를 추천해 왔으나 최근 금융, IT주에 투자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FRB는 지난해 9월 중순부터 금리를 무려 3% 포인트 인하해 현재 2.25%로 금리를 내렸다. 월스트리트에서는 FRB가 5월 초 정책회의에서도 금리인하를 다시한번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 증시 고유가에 웃다
고유가가 미국 주식시장에 부담이 된 반면, 아시아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됐다. 4월 23일 오전 장에서 약세를 보이던 아시아 증시는 오후 장에서 에너지 관련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중국 증권감독관리 위원회(CSRC)가 펀드 운용사를 상대로 보유 지분 매각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증시는 3,000선이 바닥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4.2% 급등한 3,278.33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주로 투자하는 상하이 B 지수는 5.6% 오른 234.13으로 장을 마쳤다.
이렇게 중국 증시가 급등세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 정부가 정유업계의 고유가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일련의 감세 조치를 취한 덕분에 정유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페트로차이나가 3.6% 상승한 16.58위안으로 마감해, 공모가 16.70위안을 회복하는데 실패했다.
반면 시노펙은 7.1% 급등했다. 철강주도 강세를 보였다. 바오산강철은 6%대로 뛰었고, 마안산강철과 우한강철도 3~5%대 오름폭을 보였다. 하락세를 이어오던 일본 증시도 반동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닛케이 225 지수는 0.2% 상승한 1만 3,579.16으로 마감됐다. 토픽스 지수도 0.2% 오름세를 기록했다.
신일본석유는 7.4% 치솟았고, 해외 유전에 투자한 일본 상사들이 크게 올랐다. 미쓰비시는 3.2%, 미쓰이는 4.9% 강세를 기록했다. 그 외에 올해 순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한 추가이제약이 8.9%로 폭등세를 보였다. 한편 노무라증권은 직원의 내부자 거래 의혹 수사로 3.1% 하락했다. 도요타 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종도 1%대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스(ST) 지수는 같은 시각 현재 0.2% 오름세를 보였지만  대만의 가권 지수는 0.3% 하락한 9008.49로 장을 마쳤고, 베트남의 VN 지수도 1.6% 하락 마감했다. 인도의 센섹스 30 지수는 0.7% 하락한 1만6666.11을 기록하고 있다.

고유가가 미국 주식시장에 부담이 된 반면, 아시아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됐다. 4월 23일 오전 장에서 약세를 보이던 아시아 증시는 오후 장에서 에너지 관련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중국 증권감독관리 위원회(CSRC)가 펀드 운용사를 상대로 보유 지분 매각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증시는 3,000선이 바닥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4.2% 급등한 3,278.33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주로 투자하는 상하이 B 지수는 5.6% 오른 234.13으로 장을 마쳤다. 이렇게 중국 증시가 급등세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 정부가 정유업계의 고유가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일련의 감세 조치를 취한 덕분에 정유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페트로차이나가 3.6% 상승한 16.58위안으로 마감해, 공모가 16.70위안을 회복하는데 실패했다. 반면 시노펙은 7.1% 급등했다. 철강주도 강세를 보였다. 바오산강철은 6%대로 뛰었고, 마안산강철과 우한강철도 3~5%대 오름폭을 보였다. 하락세를 이어오던 일본 증시도 반동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닛케이 225 지수는 0.2% 상승한 1만 3,579.16으로 마감됐다. 토픽스 지수도 0.2% 오름세를 기록했다. 신일본석유는 7.4% 치솟았고, 해외 유전에 투자한 일본 상사들이 크게 올랐다. 미쓰비시는 3.2%, 미쓰이는 4.9% 강세를 기록했다. 그 외에 올해 순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한 추가이제약이 8.9%로 폭등세를 보였다. 한편 노무라증권은 직원의 내부자 거래 의혹 수사로 3.1% 하락했다. 도요타 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종도 1%대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스(ST) 지수는 같은 시각 현재 0.2% 오름세를 보였지만  대만의 가권 지수는 0.3% 하락한 9008.49로 장을 마쳤고, 베트남의 VN 지수도 1.6% 하락 마감했다. 인도의 센섹스 30 지수는 0.7% 하락한 1만6666.11을 기록하고 있다.


   
▲ 3,000선 밑으로 추락했던 중국 증시가 장 막판에 반등한데 이어 이날도 3%대 급등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프로그램 매매가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781억 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오름세를 주도했다.
국제유가 연일 최고가에도 국내증시 ‘무덤덤’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가 행진을 하면서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함에 따라 국내 증시 등 글로벌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가 있으나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미 업종, 종목별로는 고유가의 영향을 받고는 있지만 이처럼 시장 전반에 주는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은 최근 유가급등이 달러화 약세에 맞물려 나타나고 있어 글로벌 시장이 느끼는 체감 유가는 그렇게 높지 않을 수 있는 데다 조만간 달러화 약세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흐름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평균 유가수준이 120∼130달러를 넘어서면 글로벌 경기둔화를 가속화시키면서 시장에도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면 120달러에 육박하면서 최고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처럼 유가가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자 국내외 시장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신용위기와 경제성장 둔화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경제의 주름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고유가 흐름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결제 통화인 달러화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유가가 오르는 것이어서 글로벌시장이 느끼는 이른바 체감 유가수준은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며 거래되는 등 역대 최저치로 가치가 추락했다. 그러나 유가에 민감한 항공업종이나 정유업종, 한국전력 등에는 이미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시장 전반에 충격을 가하는 이른바 ‘임계점’이 어디가 될 것이냐에 대해 과거 오일쇼크 당시 유가수준과 이후 물가상승 수준을 감안해 볼 때 배럴당 120∼130달러 선이 될 것이란 추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제 유가가 이 정도 선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경우 기업의 비용증가와 그에 따른 판매단가 인상, 인플레이션 자극 등으로 경기둔화나 침체가 나타나는 악순환이 전개되며 결국 증권시장도 조정을 면키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유가 임계점은 평균 개념인 만큼 한차례 그 선을 넘었다고 해서 곧바로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심리적 부담 등으로 인해 시장의 상승을 제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1,800대 안착 가능할까

이러한 세계증시의 변동 속에서 국내 주식시장이 1,800대에 안착할 수 있을 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 평균선을 넘어선 코스피지수가 매물대가 집중된 1,800선의 저항마저 극복할 경우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3일 코스피 지수는 중국발 훈풍에 전날에 비해 13.30포인트(0.74%) 상승한 1,800.79로 마감, 하루 만에 1,800선을 회복했다.
전날 장중 3,000선 밑으로 추락했던 중국 증시가 장 막판에 반등한데 이어 이날도 3%대 급등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프로그램 매매가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781억 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오름세를 주도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호실적이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장세는 미국의 영향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기업의 실적개선 기대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신용위기와 같은 악재와 재발하지 않는다면 종목별로는 각개약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의 1,800선 안착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신영증권은 뉴욕증시의 안정과 상하이 증시의 반등을 감안할 때 1,800선 안착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중국 증시는 추가 급락보다는 반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고 뉴욕증시는 이미 안정된데 이어 중국 증시의 상승까지 가세할 경우 우리 증시는 1,800선 안착과 함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 불안한 대외변수를 고려할 때 현재 주식 시장의 체력으로는 1,800선 안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후 재료노출에 따른 주가조정 가능성과 유가상승으로 인한 기업이익 훼손 부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관망세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