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중에서도 세일즈는 가장 치열한 경쟁이다. 치열한 만큼 열정과 노력, 그리고 목표가 없으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는 분야가 바로 세일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가장 힘든 일이 되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가장 즐거운 일이 되기도 한다. KCC오토모빌(주)의 정훈 팀장에게 있어 자동차 세일즈는 바로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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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고 진심으로 대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것이 자신이 16년 간 한결같이 지켜오며 쌓은 경쟁력이라고 말하는 정훈 팀장. 그는 진정 일을 즐길 줄 아는 비즈니스맨이다. |
“아! 이 일이 내 일이구나 느꼈죠”
‘일을 즐기는 사람이 성공한다.’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이 말처럼 성공의 법칙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 그 말은 즉, 성공은 누구나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이다. 성공의 법칙이 거창하지 않은 만큼 성공의 기준도 거창하지 않다. 위의 말처럼 내가 얼마나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느냐를 성공의 기준으로 보면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이 즐겁다”고 말하는 정훈 팀장은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내 적성에 잘 맞는 일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일을 즐겁게 시작한 거 같아요.”
정훈 팀장이 자동차 세일즈를 시작한 건 정말 우연한 계기였다. 군 말년 휴가 때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던 정 팀장은 당시 9.11테러로 비자발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유학 준비에 차질이 생겼고 그러던 중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됐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자동차 세일즈를 하게 되었고 당시 그의 나이가 26세로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혈기 왕성한 젊은 나이인 만큼 열정도, 포부도 컸다. 무엇보다 일에 대한 재미를 느끼면서 “아! 이 일이 내 일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정 팀장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24시간도 모자랄 만큼 바쁜 시간을 보냈다. 누구나 그랬을 거라며 운을 떼는 정 팀장은 “이 일을 시작했을 때 퇴근을 10시 30분 전에 해본 적이 없다”라고 말한다. 거리에 나서 직접 발로 뛰며 자신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홍보했고 그랬던 과정들을 거치고 나니 일에 대한 두려움도 버릴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마음가짐을 다독이는 데도 큰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16년이 흐른 지금, 팀장으로 영업팀을 이끌고 있는 그는 함께 일하고 있는 팀원들 관리와 고객관리 등을 하며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솔직함으로 쌓은 신뢰가 최고의 경쟁력이죠”
“경쟁력이요? 특별한 건 없어요. 단지 고객들과의 신뢰를 중요시 여긴다는 것뿐이죠.”
정 팀장의 대답은 간결했다. 16년차라면 뭔가 특별하거나 거창한 경쟁력이 있을 법도 하지만, 그는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고 진심으로 대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것이 자신이 16년 간 한결같이 지켜오며 쌓은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일까. 그에겐 10년 이상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오랜 고객들이 많다. 그리고 고객들로부터 소개 받는 고객들도 많다. 이는 그가 그동안 고객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해왔는지, 어떤 신뢰를 쌓아왔는지 짐작케 한다.
“고객과 저와의 관계는 갑을 관계가 아닙니다. 고객은 차가 필요해서 저를 찾아주신 거고 저는 그런 고객에게 최선을 다해 판매할 뿐이죠.”
그가 고객을 대하는 데 있어 가장 많이 투자하는 시간이 바로 대화다. 고객이 무엇이 필요한지 니즈를 제대로 파악해야지만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항상 고객을 대할 때 자신이 상담치료사가 되어 고객들을 대하고 있다고 한다. 최대한 고객의 얘기에 귀 기울이고 대화를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준다. 이러한 과정이 고객과 진실 된 관계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고객을 거래로써가 아닌 사람, 즉 마음으로써 대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그가 가진 최고의 영업 노하우다.
정 팀장의 이런 영업 노하우는 바로 솔직함에서 나온다. 진심이 통한다는 건 바로 솔직함이 바탕에 깔려야 한다. 거짓이 있다면 진심이 통할 리 없음은 당연하다. 그래서 그는 고객과 대화를 할 때 솔직하게 대화를 한다.
“때론 이런 솔직함이 나에게 마이너스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지나고 나면 내 행동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확신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고객 불편접수 건수가 가장 적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그의 모습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이러한 자신감 때문인지 그는 힘든 일이 생겨도 시원하게 극복해나간다고 웃으면서 말한다.
“저는 힘든 일이 생기면 이겨 낼 수 있을 때가지 힘든 상황을 가지고 갑니다. 이러한 과정을 겪고 나면 나중엔 그 상황이 되풀이 되지 않더군요. 경험으로 얻은 지혜죠.”
“귀감이 될 수 있는 선배로 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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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고객을 대하는 데 있어 가장 많이 투자하는 시간이 바로 대화다. 고객이 무엇이 필요한지 니즈를 제대로 파악해야지만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최근 전반적으로 자동차 업계가 불황이다. 그런 가운데 디젤 사태까지 일어나면서 자동차 업계 분위기가 많이 침체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판매가 있어야 수입이 생기는 영업사원들에게 지금과 같은 시기는 보릿고개처럼 넘기 힘든 시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 팀장에게는 지금 이 시기도 한 과정에 불과하다. 이런 분위기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이 그가 쌓아온 16년차 내공이기도 하다.
일이 적성에 맞아서 시작했고 그렇게 시작한 일을 즐기면서 온 시간이 16년이 흘렀다. 그는 앞으로도 세일즈를 더 오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주위에서 환갑이 넘어서도 어린 직원들과 함께 어우러져 세일즈를 하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직률이 심한 저희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러한 선배들이 많을수록 좋은 영향을 받습니다. 저도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귀감이 될 수 있는 선배로 남고 싶습니다.”
팀의 수장으로서 정 팀장은 후배들과의 소통을 중요시 여긴다. 팀이 잘 되기 위해서는 팀원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 그의 팀은 매주 목요일 오전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소통이 잘 되어야만 팀워크가 생기고 이는 곧, 좋은 성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후배들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라고 움츠리지 말라고 말합니다. 내가 당당해지면 일에 대한 당당함도 생기게 되기 때문이죠. 일에 대한 당당함은 곧 자신감이 생기고 일을 진정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직원들과의 놀이문화가 잘 만들어진 조직이 오래 간다고 말하는 정 팀장. 그는 자전거동호회, 골프, 당구 등 다양한 놀이문화를 통해 조직과의 소통, 화합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한편, 이 일을 시작하면서 휴가도 없이 바쁘게 살아왔다는 정 팀장은 자신이 일에 집중할 수 있었던 건 아내의 내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한다. 11세 딸과 9세 아들을 둔 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한 그는 3~4년 전부터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멋쩍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