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종교계 에너지 절약·생산 협력사업 활발, 성과 눈에 띄네

불교, 거리 연등 LED 교체로 전기사용량은 1/3로, 전기요금은 1/6로 줄어

2016-08-03     이지원 기자
[시사매거진]에너지 정책과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에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 종교계 5대 종단이 뜻을 모아 동참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불교계의 에너지절약 실천성과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밝히는 거리의 연등에 사용되는 전구의 변화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종로와 세종로 등 서울 중심가를 밝히는 4천여 개의 연등에 2014년까지는 에너지효율이 극히 낮은 백열전구(10W)가 사용됐으나, 2015년부터 점차 친환경 고효율 LED전구(3W)로 교체되기 시작해 올해는 4500개 연등 전체에 LED전구가 사용됐다.

조계종 연등회보존위원회와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총동창회에 따르면, 서울도심에 설치한 4천여개 거리 연등의 조명 교체 결과 전력사용량은 2014년 9,588kWh에서 2016년에는 3,094kWh로 1/3 수준으로 감소했고, 전기요금은 2014년 237만 7,610원에서 올해 38만9,290원으로 1/6 수준으로 절약됐다.

불교계는 지난 2014년 서울시와 에너지절약 실천과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MOU를 체결한 이후, 거리의 연등 조명을 LED 전구로 교체했을 뿐 아니라 사찰 내 설치하는 조명도 LED로 점차 교체하고 있다. 동국대 내 정각원과 보광사(화곡동), 삼각사(평창동) 등 사찰에서는 태양광 발전으로 불을 밝혀 전기요금 걱정이 전혀 없는 연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그리고, 에너지절약 실천을 위한 녹색 불교 리더 양성 교육과 에너지절약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개교 100주년을 맞아 전국 100개의 교당 및 기관 건물마다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원불교는 최근 그 목표를 달성했다. 그중 33개는 서울지역 교당에 설치됐다. 이에 따라 원불교는 전국의 교당 건물에서 총 1,200kW 규모의 햇빛발전소를 운영하며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1,200kW급 햇빛발전소는 소비전력 40W 선풍기 3만 대를 동시에 돌릴 수 있는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원불교 서울교구는 햇빛발전기 설치 외에도 다양한 에너지 관련 실천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영등포, 사직, 상계, 송천, 홍제 등 5개 교당 내에 에너지 슈퍼마켓을 열어 원불교 교도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 에너지 절약 방법과 절전 제품들을 홍보하고 있다.

기독교계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예수교장로교 및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6개 기독교 단체가 서울시와 에너지 절약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500여개 교회가 서울시 에코마일리지제에 가입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옥상에 햇빛발전소 설치, 교회 건물의 에너지 10%줄이기, 행복한 불끄기 행사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교인 대상으로 에너지절약 실천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종교와 종파를 떠나 종교계가 힘을 모아 함께 추진하는 거리 행사와 캠페인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기독교, 불교, 천주교, 천도교, 원불교 등 5개 종단은 ‘5종교 5색 길거리 에너지 특강’을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매달 1회 대학로, 인사동, 합정동 등에서 네 차례 진행했다.

유재룡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에너지 절약 실천에 대한 종교계의 관심과 실천이 자연스럽게 교인들과 시민들에게도 전해져 눈에 띄는 성과들이 나오게 된 것 같다”고 평가하고, “종교계는 많은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종교계의 솔선수범은 서울의 에너지 생산과 자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